'안시성' 신녀 정은채는 왜 계륵이 됐나[무비와치]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시성'에 굳이 신녀가 필요했을까. 갈 길 바쁜 영화 '안시성'에 등장하는 단 두 명의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신녀 시미(정은채)에 대한 관람객들의 혹평이 심심치않게 보여, 과연 이 혹평이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9월19일 개봉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홍보사 측은 개봉 전 "정은채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내내 관객들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완전히 매료시켰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했다. 또 "전쟁의 신 당 태종 이세민(박성웅)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고구려인의 기개를 느끼게 만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과연 관객들도 이에 동의할까.
정은채는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에서 극 초반 고구려 미래를 보는 신녀 '시미' 역으로 강렬하게 등장한다. 외적인 부분에선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초반 매혹적인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선을 집중시킨 정은채는 자신의 최대 강점인 독특한 개성과 남다른 분위기로 '안시성'의 포문을 연다. 하지만 외모적인 부분에서 한껏 끌어올린 기대감은 극이 진행될수록 실망감으로 변질된다. 아무리 시미는 액션보다는 카리스마와 신비로운 분위기에 집중된 캐릭터라지만 모두를 휘어잡을 만한 카리스마는 실종되고,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말투, 어색한 대사처리는 중요한 순간 긴장감을 주기보단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만다. 이에 영화를 접한 상당수의 관객들은 연기가 거슬렸다는 반응이다. 그나마 주요 배역들 중 가장 분량이 적다는 걸 위안삼아야 할 지경이다.
캐릭터 자체의 문제점을 꼬집는 관객들도 많다. 애초부터 유일하게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시미는 튈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오대환, 엄태구, 김설현 등 다른 배우들이 모두 전투에 힘을 쏟는다면, 시미는 유일하게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인물이다. 특히 시미는 적극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호감형 걸크러쉬 캐릭터 백하와 달리, "고구려의 신은 우릴 버렸다"며 안시성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민폐를 끼치는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한다. 게다가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과거 혼인할 뻔 했다는 설정은 실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때문에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영화적 장치로서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 신녀 캐릭터가 안시성 전투가 주가 되는 영화에서 굳이 나왔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과 영화에 미치는 아우라가 상당히 미미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계륵 같은 캐릭터가 되어버린 셈이다.
'안시성'은 남자 배우들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전쟁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부재에 대한 압박을 받았는지 상상력을 가미해 야심차게 '시미'와 '백하'라는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냈다. 이후 '안시성' 측은 시미와 AOA 김설현이 연기한 백하 캐릭터 둘을 엮어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여성 캐릭터가 탄생할 거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극에서, 특히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꽤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가 활약을 펼친다는 예고는 영화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무리 가공의 인물일 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를 자아냈던 연기돌 김설현이 아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구멍이 발생하고 말았다.
현재 정은채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OCN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에서도 연기력 혹평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안시성'에서까지 혹평을 받으면서 그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손익분기점이 600만에 가까운 220억원 대작 '안시성'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지만, 개봉 첫날 12만, 둘째날 13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며 추석연휴 기대작임을 무색케 할 정도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개봉 전부터 시끌시끌했던 '안시성'은 여러가지 이유로 개봉 후에도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삐걱거리고 있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성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NEW, 뉴스엔DB)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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