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요지경①]1호선은 노숙, 2호선은 이동상인, 4호선은 취객..'천태만상'

2018. 9.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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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


 
-무질서 행위 2ㆍ4ㆍ1호선 순
 -6ㆍ8호선은 전체 2.0% 수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무질서 행위가 호선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은 1호선이 가장 많았다. 이동상인은 2호선, 취객은 4호선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무질서 단속 실적 관리’에 따르면, 올해 1~7월 공사가 확인한 이용객의 무질서 행위는 모두 6만8610건이다. 2호선이 25.0%(1만7165건)로 가장 많고 이어 4호선 21.7%(1만4945건), 1호선 20.7%(1만4238건), 3호선 15.1%(1만375건), 7호선 9.2% (6352건), 5호선 5.9%(4093건), 6호선 1.4%(992건), 8호선 0.6%(450건) 순이었다.

 ▶각 호선마다 특징 뚜렷=1호선에는 1~8호선 전체 노숙인 단속 수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있다.

 노숙인에 따른 1~8호선 전체 단속 수가 1만2739건인데, 이 중에는 1호선만 48.0%(6116건)로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1호선에 ‘노숙인 집결지’로 이름 높은 서울역과 함께 시청역, 용산역 등 이들이 무리지어 생활하는 역이 밀집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호선에선 이동상인이 집중 단속됐다.

 이동상인에 대한 1~8호선 전체 단속 수는 2만2350건인 가운데 2호선에서만 28.4%(6367건)가 처벌을 받았을 정도다. 탑승객이 가장 많은 호선이란 점이 물건 판매 행위를 부른다는 분석이다. 그런가하면 4호선은 1~8호선 취객 단속 4건 중 1건이 이뤄질만큼 ‘취객 천국’이다. 공사의 취객 단속 2만4382건 중 27.1%(6622건)을 4호선에서 이뤄졌다.

 3호선은 지축역을 중심으로 불법 광고 전단을 유포하는 업체들이 있어 불법광고 단속이 비교적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불법광고와 구걸 등을 합한 기타 단속 건수는 1~8호선을 더해 9041건인 상황에서 3호선의 단속 수만 29.2%(2640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호선 단속, 적은 이유?=5~8호선의 단속 수는 전체 6만8610건 대비 17.3%(1만1887건)으로 적은 편이었다.

 모두 더한 값이 2호선은 물론 1ㆍ4호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1~4호선과 비교할시 이용객 수가 적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체감상으로는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1호선의 단속 수도 더 많을 것 같지만 순위로만 보면 1~8호선 중 2호선과 4호선에 이은 중상위권이다. 특히 전체 1만4238건 중 고질적인 노숙인 단속 수 42.9%(6116건)을 빼면 단속 수는 8122건으로 큰 폭 줄어든다.

 공사 관계자는 “1호선은 오래된 노선이라는 이미지 상 이용객이 기대하는 질서 수준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질서 행위에 시달려도 다른 노선보다 신고를 덜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이정승(31) 씨는 “1호선을 타면 10~15분마다 이동상인을 보는 것 같다”며 “그런데도 이용객이 ‘1호선은 원래 그런다’란 생각으로 신고를 잘 안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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