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프가 사나이 가슴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해 LA 모터쇼에서 신형 랭글러를 선보이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더니 이번에는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를 내놨다. 글래디에이터는 픽업트럭 가운데 유일하게 소프트탑과 하드탑 사용이 가능한 컨버터블 모델이다.

사실 지프가 픽업트럭을 만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글래디에이터는 1962년 처음 등장했다. 지프가 윌리스 지프로 픽업트럭을 처음 만들었던 건 1954년이지만, 뒤를 길게 늘린 모양의 픽업트럭은 글래디에이터가 원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차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기도 했으나 1986년 지프에서 코만치를 출시하며 단종시켰다.

30년 만에 부활한 글래디에이터는 신형 랭글러에 기반을 둔다. 전면만 놓고 본다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 차이점을 꼽자면 트레이드 마크인 7-슬롯 그릴 크기가 원활한 공기 흡입을 위해 늘어났다는 점이다.
휠베이스도 늘어났다.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에 비해 바퀴 사이 거리가 470mm 길어진 3,480mm가 됐다. 지상고는 무려 290mm. 최대 762mm 깊이까지 물을 건널 수 있다. 17인치 휠이 장착됐지만 높은 지상고와 35인치 타이어 덕분에 훨씬 왜소해 보인다.


픽업트럭답지 않게 엉덩이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존에 달려 있던 스페어 타이어가 차체 아래로 내려가면서 지프 로고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짐을 싣고 내릴 때 사용하는 적재함 게이트는 3가지 각도로 고정 가능하다.
글래디에이터는 몸집을 키우면서 차축, 브레이크, 서스펜션 크기도 함께 커졌다. 특히 뒤쪽에 위치한 링크 길이를 늘리면서 견인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최대 3,470kg까지 견인 가능하며 탑재 가능한 무게는 725kg다.


랭글러에 기반을 둔 만큼 지붕과 도어, 앞 유리가 탈 부착되는 건 당연하다. 특히 접이식 앞 유리는 프레임 상단에 있는 볼트 4개만 풀면 앞쪽으로 젖힐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공구 키트는 기본 제공되며, 시트 아래 보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냈다.
연료 탱크와 미션처럼 오프로드 시 파손될 수 있는 중요한 부품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체에는 스키드 플레이트 4개도 설치됐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도어와 후드 등 많은 부품에 알루미늄이 사용된 점도 특징.

실내는 랭글러와 동일하다. 3.5인치와 7인치, 두 가지로 제공되는 계기반에는 글래디에이터 아이콘으로 차별화를 뒀다. 7인치에서 8.4인치로 확장 가능한 터치스크린 LCD에는 4세대 유커넥트(U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그릴 사이에 장착되는 오프로드 카메라는 루비콘 모델에만 한정되며, 2열 시트는 트림과 관계없이 글래디에이터 전용으로 탑재된다. 평평하게 접어 짐을 실을 수 있지만 뒤로 젖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반이 랭글러인 덕분에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교차 경로 감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편의 장비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디젤과 가솔린 한 가지씩 마련됐다. 3.6리터 V6 가솔린과 3.0리터 V6 에코 디젤이 그 주인공. 3.6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5.95kg.m를 뿜어내며 6단 수동 변속기와 조합된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옵션이다.
3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61.11kg.m를 자랑하며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된다. 지프에 의하면 디젤 엔진은 저 마찰 피스톤이 장착돼 연비가 개선됐고, 인젝터 노즐 및 예열 플러그 연소가 최적화됐다고 한다.

지프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필수다. 스포츠와 스포츠 S, 오버랜드 모델에는 기계식 시스템 ‘커맨드-트랙(Command-Trac)’이 장착되며 루비콘에는 ‘록-트랙(Rock-Trac)’이 탑재된다.
글래디에이터는 스포츠, 스포츠 S, 오버랜드, 루비콘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국내에는 2020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는 가솔린 엔진이 먼저 출시되고 뒤를 이어 디젤이 선보일 예정.
이미지 : 지프
강훈희 hunma@carl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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