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미녀 총잡이'부터 싱가포르 '수영 천재'까지..언더독의 영웅들은?

김현기 2018. 8. 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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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은 수십여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대회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

지난 24일 끝난 수영 경영 종목엔 총 41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일본과 중국이 각각 19개씩 갖고 갔고 한국이 김서영의 여자 개인혼영 200m 우승으로 하나를 챙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50m에서 우승한 뒤 100m에선 4년 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해 2관왕이 됐다.

지난 24일 역도 남자 85㎏급에서 금메달을 딴 라시드 마흐무드는 이라크의 이번 대회 유일한 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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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혼성 트랩에서 금메달을 딴 레바논의 레이 바실 | 레이 바실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중·일은 수십여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대회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 그러나 스포츠 실력이 떨어지는 ‘언더독’ 국가들의 경우 금메달 하나만 따내도 국민적 영웅이 되고 화제의 주인공이 된다.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2018년 하계아시안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을 써내려가며 조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미녀 총잡이 레이 바실은 레바논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겨 준 사상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지난 20일 사격 여자 트랩에서 장신치우(중국), 강지은(한국)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하루 뒤 열린 신설 종목 혼성 트랩에선 남자 선수 알랭 무사와 짝을 이뤄 대만,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8살 때 아버지를 따라 총을 잡기 시작한 그는 2016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아랍권을 대표하는 여성 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레바논에선 꽤 유명한 그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앰버서더로도 일하며 자국의 여권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레바논이란 나라가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덜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다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주짓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캄보디아의 젯사 칸. 출처 | 젯사 칸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 캄보디아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젯사 칸은 주짓수 선수다. 17살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4일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마흐라 알 히나아이를 100-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우승했다. 캄보디아 언론 크메르 타임스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17살 소녀가 캄보디아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특히 그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주짓수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고 크게 다뤘다. 칸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세계챔피언에 3번이나 오르는 등 주짓수계에선 촉망받는 유망주여서 이 종목이 아시안게임에서 살아남는다면 계속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두 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조셉 스쿨링. 출처 |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지난 24일 끝난 수영 경영 종목엔 총 41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일본과 중국이 각각 19개씩 갖고 갔고 한국이 김서영의 여자 개인혼영 200m 우승으로 하나를 챙겼다. 나머지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바로 싱가포르의 수영 천재 조셉 스쿨링이다. 스쿨링은 2년 전 리우 올림픽 남자 접영 100m에서 세계 최고의 레이서 마이클 펠프스를 누르고 싱가포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영웅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50m에서 우승한 뒤 100m에선 4년 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해 2관왕이 됐다. 싱가포르가 26일까지 따낸 금메달 두 개는 모두 그의 것이다.

이라크 역도 금메달리스트 라시드 마흐무드가 한국과 북한 선수들을 사이에 두고 금메달을 자축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지난 24일 역도 남자 85㎏급에서 금메달을 딴 라시드 마흐무드는 이라크의 이번 대회 유일한 메달리스트다. 그는 2차 시기에서 실패했던 용상 202㎏을 3차 시기에서 들어올려 한국의 장연학을 1㎏ 차이로 누르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이라크를 넘어 화제의 인물이 됐는데 202㎏을 성공시킨 뒤 상의를 벗고 역도장에서 포효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재건을 돕는 UN기구 UNAMI도 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할 정도로 마흐무드의 금메달은 이라크에 큰 선물이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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