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조끼' 시위 격화에.. 프랑스 정치·경제 '흔들'

박종현 2018. 12. 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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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요구에서 시작된 프랑스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가 정치·경제를 마비시키자 정부가 한발 물러났다.

여론조사기업 해리스인터랙티브가 파리의 폭력시위 사태 다음 날인 2일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72%가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90%는 정부의 조치들이 사안의 위중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위는 유류세 인상 반대에 그치지 않고 포괄적인 '반정부 시위'로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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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끼'에 한발 물러선 佛..유류세 인상 연기 / 최루탄에 맞아 80대 여성 숨져/11월 첫 시위 이후 사망자 4번째/정부·시위대 협상도 무기 연기돼/소비업종 중심으로 피해 눈덩이/소매점 매출 40%↓·음식점도 급감

유류세 인하 요구에서 시작된 프랑스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가 정치·경제를 마비시키자 정부가 한발 물러났다.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지난 11월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무실과 가까운 파리 개선문 앞에서 시위대가 불을 지른 트럭이 검은 연기를 내며 타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남동부 엑상프로방스 고속도로에서 통행금지 시위를 준비하던‘노란 조끼’ 시위대가 4일(현지시간)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유류세 인상 중단 소식을 전해듣고 승리의 의미로 주먹쥔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엑상프로방스=AP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류세 인상을 6개월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당초 내년 1월에 계획한 유류세 인상을 반년간 유예하는 한편,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조치도 6개월간 미루기로 했다.

필리프 총리는 이날 생방송 연설에서 “이번에 표출된 분노를 보거나 듣지 않으려면 맹인이 되거나 귀머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프랑스의 통합을 위험에 빠뜨리는 세금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란 조끼 시민들이 세금 인하와 일자리를 원하는데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그리고 집권당이 국민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노란 조끼 시위대 일부가 보인 과격 양상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업 해리스인터랙티브가 파리의 폭력시위 사태 다음 날인 2일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72%가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90%는 정부의 조치들이 사안의 위중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11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고유가·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노란 조끼 차림으로 “마크롱 퇴진”, “부자들의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노란 조끼’를 입은 프랑스 시민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가 자욱한 파리 개선문 근처에서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다만 필리프 총리는 앞으로의 시위는 사전에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집회가 “차분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격 폭력 시위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여론조사의 응답자 85%도 폭력시위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개선문 내부에 전시돼 있던 마리안상이 지난 2일 훼손된 채 발견됐다. 마리안은 자유·평등·박애를 수호하는 여인으로, 대혁명 이후 프랑스 상징으로 꼽힌다. 파리= EPA연합뉴스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달 17일 시작된 이후 점차 과격화해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 지난 1일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 80대 여성이 숨진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사망한 여성은 마르세유 시위 장소 인근 아파트 거주자로, 아파트 덧문을 내리다가 얼굴에 최루탄을 맞았다. 이 여성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수술 도중 사망했다.

시위는 유류세 인상 반대에 그치지 않고 포괄적인 ‘반정부 시위’로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일 파리에서는 사설 앰뷸런스 운전사들이 건강보험 개혁 등을 내걸며 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리 인근을 중심으로 100여개 중학교 학생 일부도 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은 정부의 교육·시험 개혁안의 폐기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경찰 당국은 일련의 시위엔 극우·극좌 단체 회원들도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폭력시위로 변질된 지난 1일 집회와 관련해 37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박종현·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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