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소비 주류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웰빙·친환경 제품으로 잡아라

박의명 2018. 7. 2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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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2000년 태어난 젊은층, 작년 전세계서 2700조원 소비
건강·친환경·동물보호 등 관심..화장품·식품업체 관련상품 개발
건강 트렌드와 함께 주목받는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인 비욘드 미트. [사진 제공 = 비욘드 미트]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웰빙과 친환경이 유통시장 주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네임보다는 독창성과 상품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늘면서 대기업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오가닉 식품 시장은 지난 5년간 평균 10%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밀레니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잇달아 오가닉 식품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5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계 지출의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2조4000억달러(약 2700조원)를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

밀레니얼은 세대는 1982~2000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환경, 건강, 지속가능성 등에 주목한다. 한마디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고객층이다. 예컨대 화장품 하나를 사도 기업 철학, 사용하는 원료, 동물 실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브랜드를 선택한다.

기업들은 밀레니얼 기호에 맞추기 위해 건강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니워커, 기네스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2016년 영국 무알코올 증류주 업체 시드립(Seedlip)에 투자했다. 미국 식품업체 제너럴 밀스는 브로콜리와 케일로 만든 건강스낵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 타이슨 푸드는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에 투자하고 있다.

대기업의 영역 축소는 밀레니얼 트렌드에서 목격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업의 대중성보다는 '내재 가치'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대신 독창성과 친환경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식품·화장품 대기업 시장 점유율의 3%에 해당하는 220억달러(약 25조원)가 중소기업으로 넘어갔다.

짐 브레난 BCG 컨설턴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 정도로 위협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할로톱 아이스크림, 그레이즈 스낵, 달러셰이브 클럽, 피버 프리 토닉 등이 주목받는 기업이다.

대기업들은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주류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다. 폴 폴먼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우리가 밀레니얼 세대와 멀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밀레니얼 세대가 없으면 우리는 미래 소득원을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에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 투자자인 호르헤 파올로는 "나는 지금까지 빅 브랜드와 대량 생산 세상에 살고 있었다. 요즘 멸종해가는 공룡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환골탈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기업도 있다. 유니레버는 신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유니레버는 20년간 신상품을 거의 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러브 뷰티 앤드 플래닛' 라인을 선보였다. 또 2015년부터 푸카 오가닉 티 등 20여 개의 친환경 식품 업체를 인수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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