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이시언 "겸손한 척 아냐, 내 연기 부족해" [인터뷰]

문수연 2018. 11. 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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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 사진=비에스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활약 중인 배우 이시언. 보통 배우들은 예능에서 큰 활약을 펼칠수록 작품에서 새 캐릭터를 입는 데 한계를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시언은 예외다. 여러 작품 속 이시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능에서 보인 실제 모습도 그저 캐릭터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OCN 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연출 고재현)'에서도 이시언은 또 다른 인물이 돼 시청자를 만났다. 천재 해커 임병민 역을 맡은 그는 장난기 넘치지만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며 진지해지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캐릭터를 완성해내기까지 이시언은 고민이 많았다. 반전이 있는 캐릭터였기에 표현해내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시언은 "감독님께서 초반과 후반의 온도차를 많이 두자고 하셨는데 '내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 그래서 저는 초반부터 댓글을 굉장히 많이 신경 썼다. 임병민이 초반에는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어서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감독님을 믿고 갔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사연이 공개됐을 때의 뒷부분 스토리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저는 만족하는데 시청자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시언은 천재 해커 역을 맡은 만큼 촬영장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컴퓨터를 잘 다뤄야 한다. 촬영할 때는 앞에 아무 화면도 없었다. 브리핑할 때 큰 유리창에 영상도 없었다. 그런 것들이 사실 좀 어려웠다. 그런 걸 처음 해봐서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임병민을 완성해낸 그는 '플레이어'가 시즌2로 다시 돌아온다면 언제나 할 생각이 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시언은 "사이다 드라마인 것 같다. 또 요즘 사람들이 워낙 바빠서 처음부터 못 챙겨보신 분들이 많다. 저희는 중간중간 봐도 에피소드처럼 진행돼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쉽게 가야 시청자분들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플레이어'가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시언 / 사진=비에스컴퍼니 제공

연기 호평도 받았고 작품도 호평 속에 막을 내렸지만 이시언은 자신의 연기에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겸손한 척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배우를 불러 놓고 인터뷰를 해도 그럴 거다"라며 "tvN 드라마 '라이브' 때 다 같이 모니터를 하면 그 많은 지구대원들 역 배우들이 자기가 나올 때 '나 이상하냐'라고 묻더라. 그러면 '형, 괜찮아요. 내가 이상하지'라고 했다. 항상 대화가 그런 식이다. 자기 연기에 만족해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늘 자신의 연기가 부족해 보인다는 이시언은 매 작품 성장해가며 '연기의 맛'을 느끼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첫사랑이 계속 바뀌는 것처럼 '연기의 맛'도 작품을 하면서 계속 바뀌는 것 같다"는 이시언은 SBS 드라마 '리멤버'롸 '귓속말'에서 연기했을 때가 가장 맛있었다고 밝혔다.

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보면 배가 아프다는 이시언은 닮고 싶은 마음이 자신의 연기 원동력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배가 안 아프면 발전이 없지 않을까 싶다. 저는 요즘 배성우 형을 보며 그런 생각 많이 한다. 이광수 씨 연기도 좋고, 조정석 형도"라며 "세 분 다 마치 옆에 있는 사람처럼 말하듯이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시언 / 사진=비에스컴퍼니 제공

선후배들의 좋은 연기를 보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이시언은 "앞으로 다른 옷들을 많이 입어보고 싶다"면서도 "조바심은 내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했던 게 빨리 안 왔을 때 좌절할 수 있으니까, 실망할 수 있으니까 때를 기다리는 거다. 사실 다른 옷을 입는다는 게 도박이다. 잘했을지 안 했을지 모른다. 기다려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옷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더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이시언은 지금까지 연기를 포기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군대 갔을 때, 학교 들어가기 전, 들어가고 난 후, 대학로에서 청소할 때 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는데 하지 않았다. 그러다 소극장에 직접 돈을 내고 빌려서 '새장'이라는 공연을 올렸는데, 대학생들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빚더미에 앉았다. 친구들과 싸우고 난리가 났지만 멋있다고 생각한다. 졸업 전에 우리 힘으로 작품을 올렸다는 게 대단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열정을 떠올리며 이시언은 끝없는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내년쯤에 좋은 작품이 저를 선택해준다면 다시 대학생 아티스트의 마음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 지금 했던 말 지킬 수 있게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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