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족 시대]③ "지루하지 않게"..배우, 관객 찾아 사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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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문 실장은 "대학로 뮤지컬 뿐만 아니라 대극장 뮤지컬도 재관람 할인을 받는 관객이 많아 '혼공족'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대극장 뮤지컬은 관객층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공연기획사 입장에서는 '혼공족'보다 가족이나 연인, 단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나 마케팅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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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온 관객도 지루함 없도록 마련"
외국은 식사 패키지 등으로 '혼공' 배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2일 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뮤지컬 ‘이블데드’를 보고 나온 관객 30명이 매표소 로비 앞에 마련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들이 기다린 것은 방금 공연을 마친 배우들. 땀도 채 닦지 못하고 나온 배우들이 30명의 관객을 직접 찾아가며 사인을 해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관객이 배우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관객을 찾아가는 일명 ‘세상 불편한 사인회’ 현장이다.
지난달 6월 12일 개막한 ‘이블데드’(8월 26일까지 유니플렉스)는 이색 이벤트로 대학로를 자주 찾는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상 불편한 사인회’ 외에도 뮤지컬 넘버를 관객과 배우가 함께 부르는 ‘싱어롱 데이’, 배우가 다른 배역의 넘버를 부르거나 역할을 바꿔 등장하는 특별공연, 코믹 호러라는 장르에서 착안해 미리 헬로윈을 즐기는 ‘얼리 헬로윈 페스티벌’ 등 기발한 이벤트로 관객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블데드’가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혼공족’이 지루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위해서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분석 결과 퇴근 이후 ‘혼공족’은 공연장에 일찍 도착했을 경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공연 이후 감상을 남들과 나누거나 사인회 등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혼공족’을 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3월 BC카드와 공동으로 발표한 ‘카드 및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공연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혼공족’은 공연을 감상할 때는 만족하지만 공연 시작 전과 후뒤 행사·이벤트 부족으로 아쉬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블데드’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오픈리뷰의 문정은 실장은 “‘이블데드’는 혼자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 많은 편”이라며 “관객에게 공연 이외의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자 많은 재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실장은 “대학로 뮤지컬 뿐만 아니라 대극장 뮤지컬도 재관람 할인을 받는 관객이 많아 ‘혼공족’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혼공족’은 ‘혼술’ ‘혼밥’ 열풍이 불기 시작한 2~3년 전부터 공연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반면 대극장 뮤지컬에 대부분 2인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이벤트나 패키지 티켓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편이다. 문 실장은 “대극장 뮤지컬은 관객층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공연기획사 입장에서는 ‘혼공족’보다 가족이나 연인, 단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나 마케팅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혼공족’도 이벤트나 마케팅에서 소외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비슷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연평론가인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혼공족’을 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당장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관객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맨해튼 시어터 클럽에서 낮 공연을 본 관객이 저녁 식사까지 함께하는 패키지 이벤트를 진행하데 혼자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반응이 좋다”며 “우리 공연계도 ‘혼공족’이 꾸준히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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