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다고? 올바른 운전자세가 필요한 이유

몸을 움직이는 모든 행위의 기본은 '자세'다. 이는 운전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운전자세가 흐트러지면 운전을 결코 잘 할 수 없다. 아울러 올바른 운전자세를 갖추어야만 몸의 피로와 사고에 따른 피해를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운전할 때 쉽게 피로를 느낀다거나, 묘하게 허리가 아프다거나, 아니면 자동차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 문제의 핵심이 잘못된 운전자세에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올바른 운전자세를 갖추고 차를 몰면 운전을 오래 해도 피로가 덜하고, 스티어링 휠과 페달, 기어 노브 등의 조작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어 한층 능동적인 운전이 가능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사고 시에는 몸에 가해지는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의 내용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지 확인해보자.

의자를 세워 차와 하나가 되자

운전자의 대부분은 시트 등받이를 눕힐수록 허리가 편하다고 믿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등받이를 누이고 운전할 경우 상체의 윗부분이 시트에 밀착되지 못하므로 어깨와 목에 피로가 쉽게 쌓인다. 이 상태에서 후방추돌 사고가 나면 요추에 충격이 가해짐에 따라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등받이가 허리에서부터 어깨까지 완전히 밀착될 수 있도록 시트를 90° 가까이 세워 앉도록 하자. 팔은 양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구부러지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팔꿈치가 펴질 정도로 멀리 앉거나 등받이를 누이면 스티어링 휠 조작이 어렵고 스티어링 휠에 매달린 채 운전하는 형국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반대로 스티어링 휠과 지나치게 가까이 앉는 것도 좋지 않다. 오히려 운전대 조작에 방해될 수 있으며 에어백에 의한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좌석의 방석부분을 조절할 때는 오른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이때 무릎이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를 유지해야 강한 제동이 가능하고, 클러치와 액셀러레이터 페달의 조작이 쉽다. 만약 무릎이 펴진 상태로 좌석 거리를 조정할 경우 사고 시 골반이 부러질 수 있고 급격한 조작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완벽할 수 없다면 타협하라

지금까지의 설명은 올바른 운전자세의 정석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석일 뿐 자동차의 시트 설계나 운전자의 체형에 따른 변수는 충분히 존재한다. 이때는 허리→어깨→팔→다리 순으로 포지션을 조정하자. 그렇다면 어느새 자신에게 최적화된 시트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절이 끝난 시트포지션이 올바른지를 체크할 때는 스티어링 휠의 12시 방향에 양쪽 손목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지, 이때 어깨가 시트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지,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120° 정도로 구부러지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올바른 운전자세는 곧 안전과도 직결된다. 만약 자신의 운전자세가 흐트러져 있었다면 그저 '습관'이라며 치부하지 말고 하루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운전자세는 운전의 기본이자 안전을 위한 가장 저렴한 보험이다.

이후상 기자 pollar@encar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