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수제 쿠키'라더니.." 뿔난 엄마들.. '미미쿠키', 마트 쿠키 재판매 들통

한동희 기자 2018. 9.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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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해 유기농 수제 디저트를 판매한다고 홍보해 인기를 끈 디저트 업체 '미미쿠키'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포장만 바꿔 마치 자사 제품인 것처럼 판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항의가 빗발치자 미미쿠키는 사과문을 내고 폐점했지만 소비자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미미쿠키’가 올린 쿠키 사진(왼쪽)과 한 소비자가 올린 코스트코 쿠키 제품(오른쪽). 미미쿠키측은 코스트코 제품을 포장만 바꿔 판매했다는 의혹을 결국 시인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7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 온라인 직거래 카페에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의 자체 판매 제품인 '로마쿠키'를 포장만 바꿔 팔고 있는 것 같다"는 한 네티즌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이 첨부한 사진을 보면 코스트코 쿠키는 미미쿠키가 판매하는 제품과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이 글로 논란이 일자 미미쿠키 측은 "코스트코에서 냉동 반죽만 납품받은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환불 요청과 항의가 계속되자 미미쿠키 측은 "이번에 판매한 제품은 코스트코 쿠키가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제품들은 수제품이 맞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이전에 판매된 롤케이크 등 다른 제품들도 재포장된 것이라는 항의글이 잇따랐다. 한 소비자는 "미미쿠키 롤케이크는 삼립 제품과 조직감, 맛, 향이 동일하다"고 했다.

그러자 미미쿠키 측은 다시 사과문을 내고 "롤케이크는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했지만,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면 안 될 선택을 하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솔직히 돈이 부족했다. 환불은 눈에 보이고…. 가진 게 없어서 잘못되면 감방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저의 판단력을 흐리게도 했다. 통장잔고는 없고 무섭고 두려웠다"고 해명했다.

결국 미미쿠키 측은 지난 22일 폐점을 선언하고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닫았다. 또한 일단 잘못을 인정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을 해 주고 있지만 나머지 마카롱, 생크림 카스테라 등 다른 제품은 수제로 만들었다며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던 온라인 직거래 카페 측은 마카롱 카스테라 등 다른 미미쿠키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는 한편 미미쿠키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미미쿠키는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쿠키, 롤케이크, 마카롱 등을 판매해 왔다. 이 업체는 "제과를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 ‘미미’를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며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홍보했다.

이 때문에 특히 첨가물에 예민한 아토피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온라인 맘카페에는 미미쿠키 매장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는 후기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미미쿠키측이 지난 20일 올린 사과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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