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열전] 무조건 우승? 이란, 일본 등 넘어야할 벽이 많은 축구

임성일 기자 2018. 8. 3.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서 열린 1986·2014 아시안게임에서만 단독 우승

[편집자주] 뉴스1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무대를 빛낼 이들을 조명하는 [라이벌열전] 코너를 연재합니다. 메달이 가치의 모든 것까지는 아니겠으나 쏟아낸 땀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쉽게 간과할 수도 없는 지향점입니다. 자신만 아는 4년을 보낸 선수들은 이제 각각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넘어서야할 라이벌은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8.8.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3월 U-23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첫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무조건)우승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대회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적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적도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물론 "어렵다고, 힘들다고, 두렵다고 피해갈 생각은 없다. 이 도전을 기필코 승리로 만들어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며 "꼭 우승을 해야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다. 금메달 가능성이 없으면 도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당당한 출사표를 덧칠하긴 했으나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내심 있었다. 괜한 우는 소리는 아니다.

한국축구의 오랜 수식어 중 하나는 '아시아의 맹주' '아시아의 호랑이' 등 아시아 대륙에서의 위상을 말하는 것들이다. 실제로 어지간한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과 싸우기도 전에 꼬리를 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하면 빛이 많이 바랜 느낌이다.

과거에는 당연한 통과의례로 여겼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가시밭길로 바뀌었다는 게 대표적이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는 1956년 초대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지금껏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무조건 우승을 외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우리와 그리 많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51년 뉴델리에서 열린 1회 대회 때 한국전쟁으로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한국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총 16번 축구 종목에 출전했다. 이중 금메달에 성공한 것은 4번이다. 적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피면 느낌이 조금 다르다.

한국축구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78년 역시 방콕에서 열린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섰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공동' 우승이었다. 처음은 버마(미얀마)와, 두 번째는 북한과 함께였다.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는 성과다.

한국 축구가 홀로 처음 아시안게임 정상을 밟은 것은 서울에서 열린 1986년 대회다. 조광래, 허정무, 박창선, 최순호, 김주성, 변병주, 김종부, 조민국, 조영증, 조병득, 이태호 등 월드컵급 멤버들이 안방에서 한을 풀었다. 최초 출전(1956년)을 기준 삼았을 때 30년 만의 성과였다. 그리고 다시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3위를 포함해 번번이 도전에 실패하던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야 다시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광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대표팀은 결승에서 북한을 만나 연장후반 종료 직전의 극적인 결승골 덕분에 1-0으로 승리, 짜릿한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의 쾌거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조현우가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8.8.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결국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단독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국내에서 열린 대회뿐이다. 원정에서 치른 다른 대회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한 지향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3위를 시작으로 한국은 1994년 4위, 1998년 8강, 2002년 3위, 2006년 4위, 2010년 3위 등 평균 4강에 머물렀다. 그 사이 이란이 3번(1990, 1998, 2002) 정상에 올라 세를 과시했고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일본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언급한 나라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한국의 경쟁자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와일드카드로 가세하고 황희찬이나 이승우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들을 갖춘 한국의 스쿼드는 분명 다른 팀들에 비해 앞선다. 그러나 평준화되고 있는 아시아 축구 판도를 감안한다면 절대 쉬운 도전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환경과 조편성의 불운으로 경기 일정이 늘어났다는 것 등 외부요인까지 감안하면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lastuncle@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