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원 부가티 '디보'! 벌써 다 팔렸어?

부가티가 시론에 기반을 둔 새 하이퍼카 디보(Divo)를 공개했다.

시론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티타늄 리퀴드 실버(Titanium Liquid Silver) 색상으로 차체를 칠하고, 디보 레이싱 블루(Divo Racing Blue)로 투톤 도색한 한정판 모델이다. 베이론의 파생 모델들은 베이론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시론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여기서 '디보'는 1920년대 말 부가티 레이싱팀에서 부가티 타입 35(Type 35)를 타고 맹활약한 드라이버 알버트 유진 디보(Albert Eugine Divo)에서 따 왔다. 유진 디보는 내구레이스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바 있다.

공개된 디보의 모습은 시론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말발굽 그릴만 시론과 비슷한 점으로 남았다. 매끈하고 날렵하게 배치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디보를 좀 더 강인한 인상으로 만들어 준다.

더욱 커진 공기 흡입구와 새롭게 자리한 앞펜더 위 공기 배출구, 유려한 곡선 대신 쓰인 날카로운 직선의 사이드 스커트와 공기 통로, 지붕에 달린 공기 흡입구, 지나칠 정도로 커진 디퓨저와 거대한 리어윙, 입체감 가득한 리어램프, 사각 배기구 등 디보만의 특징도 가득하다.

디보의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디자인 변화가 아니다. 부가티가 트랙 주행에 걸맞도록 변화시킨 흔적이다. 디보는 이런 변화를 통해 시론보다 35kg 가벼운 1,916kg이 됐으며, 다운 포스는 90kg 늘었다. 최대 횡 가속도는 1.6G다.

파워트레인은 시론과 동일히다. 터보차저 네 개가 딸린 8리터 16기통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500마력, 최대토크 163kg.m를 뿜어낸다. 하지만 최고속도는 380km/h로 제한된다. 시론에 비해 40km/h나 줄었다. 그럼에도 디보는 나르도 핸들링 서킷(Nardo handling circuit)에서 시론보다 8초나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디보의 가격은 우리돈 약 65억 원에 달하며, 40대 한정 생산됐다. 아쉽게도 이미 전 모델 판매된 탓에 아무리 주머니가 두둑해도 구매할 수 없다. 이래서 내가 안 샀다니까!?

이미지:부가티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