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표정에 팔짱끼기' 동생~ 이제 그건 내 거야 [해외축구 돋보기]
[경향신문] ㆍ10대 나이 이례적 전기 출간
ㆍ음바페 특유의 골 세리머니
ㆍ원래는 동생 에단 아이디어

골을 넣을 때마다 두 팔을 가슴에 교차시킨 뒤 무릎으로 미끄러지거나 우뚝 선다. 그리고 단호하거나 거만한 표정을 짓는다.
골 세리머니만 봐도 누군지 짐작할 것이다. ‘축구황제’의 운명을 타고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골 세리머니다. 음바페의 골 세리머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호우 세리머니’와 함께 가장 유명한 골 세리머니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음바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만 음바페가 처음 그 세리머니를 고안해낸 것은 아니다. 원작자는 따로 있다. 바로 음바페의 12살짜리 동생 에단이 주인공. 에단 역시 파리 12세 이하팀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다.
둘이 피파 게임을 할 때 에단이 골을 넣으면 거만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곤 했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음바페의 세리머니로 재탄생한 것이다.
“하루는 에단이 자신의 세리머니를 실제 경기에서 해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원래 호날두를 우상으로 삼고 있던 음바페는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즐겨 했다. 그랬던 음바페가 새로운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은 지난해 4월 도르트문트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였다. 당시 음바페는 2골을 넣으며 유럽 축구의 샛별로 떠올랐고, 그의 골 세리머니도 주목받았다.
음바페는 “나의 골 세리머니를 보고 에단도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에단한테 말했지요. ‘내가 그걸 훔쳤어. 이젠 내 거야.’”

18일 ‘더 선’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27일 출간될 예정인 그의 첫 번째 전기 <음바페>에 담겨 있다.
프랑스 나이로 아직 10대에 불과하고, 1군 선수로서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신인의 전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말해준다. 이탈리아의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루카 카이올리와 프랑스의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시릴 콜롯이 공동 집필한 이 자서전에는 음바페가 신동으로 등장해서 파리로 이적하고, 월드컵을 제패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음바페가 ‘도나텔로’라는 별명을 갖게 된 사연도 나온다.
음바페를 미국의 인기 만화 <닌자 거북이>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도나텔로로 처음 부른 사람은 파리의 팀동료 프레스넬 킴펨베였다. 웃는 모습이 도나텔로와 닮았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주장인 티아고 실바는 보라색 도나텔로 마스크를 선물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도나텔로라는 별명이 썩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쿨하게 결국 그 별명을 받아들였다. 음바페는 “나를 웃게 한 닉네임이었다”며 “그 별명 덕분에 드레싱룸에서 긴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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