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 해수욕장 한산 천연동굴 북적..바뀐 피서 풍속도
"길 나서면 고생" 휴가 미루고 관공서·도서관 찾아 더위 식혀

계곡도 피서객 줄어 울상…천연동굴·폐터널은 인파 몰려 호황
"길 나서면 고생" 휴가 미루고 관공서·도서관 찾아 더위 식혀
(전국종합=연합뉴스)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올여름 휴가철 피서 풍속도마저 바꿨다.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명산 등 여름 휴가철 특수를 누렸던 전통적인 피서지들은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에 서늘한 천연동굴이나 폐터널처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피서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외출을 삼가거나 휴가를 미룬 채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공기관과 도서관을 피서지로 삼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 "바다도 더워" 해수욕장 피서객 급감 울상
꺾일 줄 모르는 폭염으로 여름철 대표적인 휴가지였던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올해는 크게 줄었다.
![제주시 구좌읍 천연동굴인 만장굴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2/yonhap/20180802152422857byrq.jpg)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백사장은 밟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바닷물도 더위를 식히기에는 수온이 높다 보니 안락한 피서를 즐기기 어려워서다.
모래밭에 매트를 깔고 휴식을 취하려 해도 숨이 턱턱 막혀 일광욕도 즐길 수 없다.
강릉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손정호(70)씨는 "말도 못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 이렇게 더운데 누가 오겠느냐"며 "동해안 상인들 대부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658만3천998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770만2천823명에 비해 14.5%(111만8천여명)나 감소했다.
속초의 해수욕장은 작년보다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가 절반 이상 줄면서 주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 최고의 피서지로 알려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기가 솔솔~" 폭염 속 보령냉풍욕장 찾는 피서객 늘어 (보령=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폭염이 계속되면서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폐탄광 갱도를 활용해 만든 냉풍욕장에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8만7천여명이 입장했으나 올해는 12만9천여명으로 50% 가까이 방문객이 늘었다. 냉풍욕장은 한여름 폭염 속에도 항상 13도 안팎을 유지한다. 2018.8.2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min365@yna.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2/yonhap/20180802155332605ftvf.jpg)
극성수기라고 하기에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백사장 곳곳이 썰렁하다. 파라솔과 비치 베드가 펼쳐져 있지만, 빈 곳이 더 많다.
상인들은 "낮에는 피서객들이 바다로 나오지 않아 손님이 없다"며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밤이 돼야 피서객들이 바닷가를 찾지만 이마저도 예년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포함해 전남의 55개 해수욕장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피서객이 줄었다.
해수욕장과 더불어 여름철 인기 피서지로 손꼽히는 유명산과 계곡도 관광객이 급감했다.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더위가 이어진 최근 한 달간 탐방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곡동굴 내부 모습 [동해시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2/yonhap/20180802155332742tihz.jpg)
◇ 더위 식히는 천연동굴 각광…도서관·관공서도 '북적'
전통적인 피서지가 폭염 탓에 된서리를 맞은 것과 달리 오히려 폭염 특수를 누리는 피서지가 있다.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천황산에 자리 잡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천연기념물 224호)이 대표적이다.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18∼20도 정도의 냉풍을 뿜어내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시민들로 넘쳐난다.
박재흥 얼음골 관리소장은 "인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까지 있어 평일에도 1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냉장고처럼 시원한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동굴의 평균기온은 15∼17도에 불과해 요즘 같은 가마솥더위를 식히기에는 제격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지난해 4만5천여명 수준이었던 관광객 수가 올해는 벌써 5만1천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이나 옛 영동선 폐철도 터널을 이용해 만든 강원 하이원 추추파크 레일바이크에도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폐갱구를 활용해 조성한 충남 보령냉풍욕장은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45%나 증가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야외수영장이나 비교적 시원한 관공서나 도서관, 커피전문점도 인기 피서지가 됐다.
최악의 폭염에 야외활동을 포기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콕족'도 늘었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이모(45)씨는 "지긋지긋한 폭염 때문에 휴가 때 낚시를 즐기려던 계획을 접었다"며 "이런 더위에 길 나서면 돈은 돈대로 들고 사서 고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을 생각"이라며 "에어컨만 켜 놓으면 집이 최고의 피서지"라고 말했다. (장영은 김준호 이재현 최수호 최은지 최영수 조정호 허광무 전지혜 권숙희 장덕종 이정훈 김형우)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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