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아시아 요괴 혹은 귀신 탐구

에그테일 2018. 9. 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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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감 혹은 공포를 줄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감상시 주의하세요.

(에그테일 에디터: 김옥돌)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하지만 서양에서 유래한 공포 캐릭터 외에도 전설로 내려오거나 새로이 만들어진 아시아 요괴 혹은 귀신 캐릭터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큰 인기를 얻으며 속편으로 이어진 아시아 요괴 혹은 귀신 영화 대표 캐릭터를 탐구해보자.


1. 사다코

출처 : 에이에프디에프

[링] 시리즈의 사다코는 일본 소설 '링-바이러스'에 등장한 캐릭터다. 이후 1998년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영화 [링]을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비디오 복제를 통해 전염되는 이 무서운 귀신 이야기는 당시 커다란 흥행과 패러디를 낳았다. 사다코는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 귀신이다. 사다코는 우물을 기어오르거나 브라운관을 뚫고 나타난다. 또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옮겨갈 수 있다. 비디오로 사다코가 나오는 장면을 본 사람은 일주일 안에 저주에 걸려 죽게 되고,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비디오를 복사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야 한다. 사다코가 화면에서 나오는 장면은 당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으며, 지금 보아도 신선하다.

일본에서 오리지널 [링]이 개봉한 다음 해인 1999년 국내에서 신은경, 배두나, 정진영이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작이 공개되었고, 2002년에는 미국에서는 나오미 왓츠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영화가 소개되었다. 이후 사다코는 [링-라센], [링0 - 버스데이], [사다코 3D : 죽음의 동영상] 등의 영화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The Ring평점8.08.0점
감독
나카타 히데오
출연
마츠시마 나나코, 사나다 히로유키, 나카타니 미키, 누마타 요이치, 이노오 리에, 다케우치 유코, 무라마츠 카츠미, 오오타카 리키야, 사토 히토미
장르
공포
개봉
1999.12.11


2. 강시

출처: 서울필름

강시는 중국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요괴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 죽음을 당하면 성불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원혼이 되어 잠들지 못하고 떠도는 시체를 강시라고 불렀다.

‘사람이 원념을 갖고 죽어 그 주검이 천년 동안 썩지 않으면, 마침내 시체가 변이하고 다시 살아나 사람을 보면 공격하는 요귀가 된다.’라는 중국 전설 속에 등장한 강시는 중국의 도교적 색채가 스며들어있다. 예로부터 중국은 타지에서 홀로 죽는 것을 비참하게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다. 장례만큼은 고향에서 치러야 한다는 문화가 강했기에 강시를 만드는 주술은 도술사들이 사망자를 고향으로 옮기기 위해 고안한 술법이라 할 수 있다. 산 사람들이 죽은 시신을 먼 고향까지 옮기기 힘들어 탄생한 요괴인 셈이다. 도사가 주검의 얼굴에 부적을 붙이면 시신이 움직일 수 있으며, 도술로 움직이는 시체는 고향에 도착하면 부적의 효험은 사리지고 시신은 다시 누워 저승으로 떠난다. 하지만 부적을 뗄 때 시신에 원혼이 깃들면 강시는 도사의 통제를 벗어나고, 좀비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공격해 산 사람도 전염되어 강시로 변한다.

강시 영화는 홍콩판과 대만판, [강시선생] 시리즈와 [헬로 강시] 시리즈 등 여러 가지 버전과 시리즈가 있다. 1980-90년대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강시선생] 시리즈, [강시도사], [강시소야], [강시번생], [귀타귀], [헬로 강시] 등 많은 강시 영화가 제작되었다. 웃음과 공포가 적절히 섞인 코믹 액션 영화가 가장 많았으며, 당시 국내 예능 프로에서 강시로 분장해 연기하거나 패러디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헬로 강시평점8.68.6점
감독
왕지정
출연
유치여, 금도, 황국서, 유치한, 안안, 장태생, 임광영, 황중유, 소광훈
장르
공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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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야코 & 토시

출처: 프라임픽쳐스

영화 [주온]의 카야코는 죽어서도 원한을 품고 자신의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폐가의 지박령이다.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꺾이고 기괴한 소리를 내는 게 특징이다. 카야코는 남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해 원혼이 되어버렸다. 매번 괴기스러운 소리를 내며 기이한 각도로 꺾여버린 팔로 등장한다. 지박령 카야코는 원한이 서린 자신의 집에 발을 들인 자들에겐 누구든지 저주를 퍼부으며, 죽은 아들 토시오와 함께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주온]에서 인기를 끈 캐릭터는 토시오다. 하얀 얼굴과 동그란 눈을 지닌 토시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나타난다. [주온] 시리즈가 계속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토시오’ 캐릭터는 피규어로도 만날 수 있다.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토시오는 살기 위해 도망치던 중 검은 고양이를 던진 아버지 때문에 고양이 원령이 씌었다.

‘주온(呪怨)’은 저주(詛呪)의 '주'와 원한(怨恨)의 '원'을 합친 단어로 감독이 직접 만든 단어다. 원한을 품은 사람이 죽은 장소에 깃든 저주가 그 장소를 거쳐가는 사람들에게 전염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해당한 뒤 강한 원한을 품어 집의 지박령으로 남고, 집과 접촉한 사람들은 어떻게 몸부림치든 귀신에게 죽는다는 다소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전까지 귀신이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던 호러영화와 달리 귀신이 매우 적극적으로 등장하여 신선하게 다가왔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만든 비디오가 인기를 끌자 2002년 극장판 영화 [주온]이 제작되었고, 이후 [주온 2], [주온 - 원혼의 부활], [주온 : 끝의 시작], [주온: 더 파이널] 등 계속해서 속편이 이어졌다. [주온]은 미국에서 [그루지]로 리메이크되어 속편이 나올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주온Ju-on: The Grudge평점6.86.8점
감독
시미즈 타카시
출연
이토 미사키, 오키나 메구미, 이치카와 유이, 쿠리야마 치아키, 오제키 유우야, 이치세 타카시게, 타카하시 히로시, 구로사와 기요시, 시미즈 타카시
장르
공포
개봉
2003.06.27


4. 화피

출처: (주)시너지

영화 [화피]에는 인간의 마음을 갖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요괴가 등장한다. ‘화피’는 사람의 피부를 그린다는 뜻으로, 영화에서는 절세가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의 심장을 먹어야만 하는 요괴로 그려진다. [화피]는 중국 고전작가 포송령의 괴담집 [요재지이]의 화피 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요재지이]는 [삼국지연의]와 [수호전] 등과 함께 손꼽히는 중국의 8대 기서 중의 하나이며 중국의 [아라비안나이트]라고 불린다. [요재지이]는 왕조현과 장국영이 등장한 [천녀유혼]의 원작이기도 하다.

[화피]에 나오는 요괴는 사람의 심장을 먹는데, 아름다운 여자 사람의 몸을 탈처럼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영화에서 요괴가 인간의 피부를 입었다 벗는 장면을 위해 3개월의 시간과 1억 5천만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었다고 전해진다. 영화 [화피]에서는 한 여자와 요괴가 경쟁을 벌인다. 중국의 배우 주신(소위 역)가 사람들을 유혹에 빠뜨리고, 이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희생하는 요괴 역할을 맡았다.

화피Painted Skin평점7.47.4점
감독
진가상, 전영강, 고림표
출연
조미, 주신, 견자단, 진곤, 손려, 척옥무, 양가호
장르
액션
개봉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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