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천공항 내 약국은 왜 시내보다 더 비쌀까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이지만 일부 비급여 약이나 일반의약품은 약국마다 가격이 다르다. 특히 연간 이용객수가 5000만명이 넘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시중가보다 높은 약값으로 소비자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이용객은 2001년 개항 첫해 1454만명에서 2008년 3000만명을 넘어선 뒤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용 여객 총 6152만명에 이르고 국제선 화물량도 292만톤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공항처럼 수요가 집중되는 특수한 지역에서는 '약값'과 관련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현행법상 일반의약품의 가격은 정부나 제약사가 아니라 약국에서 정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약국의 규모, 위치, 목표 판매수익률에 따라 약값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하던 이모씨(36·남)는 "급하게 약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인천공항 내에서는 의약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면서 "인천공항 내 약국은 일반 시중 약국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또 성분 함유량이 같으면서 (약사가) 좀 더 비싼 약을 추천하는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내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이 시중가보다 비싼 이유는 1999년부터 의무로 시행된 '의약품 판매자 가격표시제도' 때문이다. 이 제도는 약국이 자율적으로 약값을 정하는 가격표시법으로, 시장의 자율경쟁을 통해 약값 인하를 유도한다는 목적에서 정부 주도하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인천공항 같은 특수한 지역의 경우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사실 약값 차이는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 중 임대료와 유통구조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시중에서 구매한 '두통약'과 공항 내에서 구매한 같은 제품의 두통약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인천공항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2000원에 판매되는 약이 인천공항 내에서는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약국 "높은 임대료에 어쩔 수 없어"
인천공항 내에서 약을 판매하고 있는 한 약사는 일반의약품을 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임대료'를 꼽았다. 높은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인천공항 약국은 단가를 높이거나 제품 마진을 높여야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항 수익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운항 및 여객(착륙료, 수하물처리, 공항이용) 등에 따른 항공료로 연평균 6800여억원, 총 3조425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상업시설 임대료로는 그보다 많은 연 9800여억원, 총 4조8709억원을 벌어들였다.

한 약국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웬만큼 (약을) 팔았다고 해도 비싼 임대료 때문에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 것이다"면서 "(약값이) 시중가보다 비싼 이유는 임대료 등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 약국 입찰은 최고입찰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치렀으나, 제2여객터미널의 약국 3개 매장은 이례적으로 '적정최고임대가'를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공항 내 판매하는 약값이 임대료 영향으로 비싸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하는 약국 3개 매장 PD1-3층 출국장 일반지역(47㎡), PD2-3층 면세구역(39㎡), PD3-지하(102㎡)에 대한 입찰이 최종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낙찰된 약국 월 임대료는 최소 137만원에서 최대 6543만원 수준이다.
공사 측은 임대료 징수방식이 고정임대료로 1차년도 임대료는 입찰가격, 2차년도부터는 전차년도 임대료에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계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적정입찰가는 감정가와 시세의 중간값을 정해 이 중간값을 기준으로 입찰금을 정하는 방식이다.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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