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그 Talk] '언니의 힘을 보여주마!' 언니쓰 이미자

지난 10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8생활체육서울시민리그 S-리그’(이하 시민리그) 농구리그의 각 조별 결선 대회가 펼쳐졌다. 그중 두 번째 결승전으로 치러진 D조 여자부 결승전인 LM과 언니쓰의 맞대결은 젊음의 패기와 노련미의 충돌이었다. 경기 결과는 스코어 31-27로 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베테랑 언니쓰의 승리였다. 언니쓰는 물 흐르는 듯한 패스와 허를 찌르는 공격 전개로 LM을 경기 내내 압도했다. ‘언니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그들의 이야기를 경기 후 언니쓰의 이미자 선수를 통해 들어봤다.




시민리그 농구 여자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주축 선수들이 3명이나 빠져서 우승할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LM하고는 예선전에서 만났을 때 저희가 졌거든요. 당시에는 다시 한번 만나면 꼭 설욕하자고 다짐했는데, 전력이 많이 빠져서 막상 다시 상대하니까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긴장만 되더라고요. (하하)


긴장 속에서도 우승한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단결력이죠. 4강전을 끝내고  다들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 한 경기 남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덕분에 결승전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맏언니로서 승리의 수훈 선수를 뽑자면 누구일까요?

최은숙 선수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숙이는 항상 열심히 뛰면서 저희 팀 공격을 이끌어주고 있어요. 이번 시민리그에서 저희 팀 득점의 핵을 담당하고 있어서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득점왕도 가능하다고 봐요.


언니쓰는 어떤 팀인가요?

언니쓰는 예전에 농구 선수를 했던 친구들이 모여서 만든 팀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후배들이 팀을 만들었다고 ‘언니 우리 팀 이름 언니쓰야. 언니도 들어와’라고 이렇게 통보를 받고 들어왔어요. (웃음) (팀 창단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올봄에 후배가 ‘언니 시민리그라는 대회가 있으니까 우리도 나가보자’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창단하게 됐어요. 사실상 시민리그를 겨냥해 만들어진 팀이죠.





창단한 지 1년도 안된 팀이에요. 그럼에도 호흡이 굉장히 좋아요.

그렇게 봐주시니까 감사하네요. (하하) 처음에는 서로 다 운동을 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의견이나 여러 부분에서 안 맞는 게 많았거든요. 연습도 자주 해야 되는데 다들 주부고, 직장이 있어서 훈련도 자주 못했어요. 그래서 예선 초반에는 화합이 잘 안됐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춰 나갔어요.


언니쓰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선수 출신이죠. (웃음) 나이도 많고 체력도 부족하지만, 운동을 해봤던 사람들이라 특별히 손발을 안 맞춰 봐도 눈짓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패스나 경기 흐름을 잡아가는 것이 다른 팀에 비해서 수월하죠.




이미자 선수는 농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때 제가 몸이 너무 약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운동을 시켜주려고 하셨는데 마침 학교에 농구부가 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하다 보니까 어느새 고등학교 때도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졸업 이후에는 당시에 프로리그가 없어서 실업팀에 들어가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은퇴를 했죠.


그러면 농구공을 다시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매년 5월에 학교별로 어머니 농구 대회가 있어요. 결혼하고 딸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어머니 농구를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다시 운동을 하게 된 거죠.


다시 시작할 만큼 농구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5명이 쉴 틈 없이 계속 뛰어야 하잖아요. 다른 운동보다 체력 소모도 많고, 땀을 흘리고 난 이후의 그 기분은 정말 최고예요. 그 매력 때문에 농구를 잊지 못한 것 같아요.





이번 시민리그를 통해서 일반인 선수들과도 경기를 치렀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실력차이는 못 느꼈나요?) 전혀요. 제 딸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젊은 선수들이 잘 뛰더라고요. (웃음)


시민리그를 마친 소감이 궁금해요.

진짜 재미있었고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나오고 싶어요. 저희 팀이 솔직히 연장자가 대부분이라 체력적으로 부족한데 몸이 허락만 된다면 내년에도 나와서 뛰고 싶어요.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안 다치고 건강하게 운동을 계속하는 거죠. 환갑을 바라보기 전까지 지금 함께 하는 선수들과 같이 경기장을 누비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우승을 함께한 팀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서로 바쁜데 이렇게 같이 나와서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선수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언니쓰! 사랑합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