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량의 두 배"..과적 운행 내몰리는 지입 화물차 기사들

이화진 2018. 10. 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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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닭고기 가공업체에 닭을 운반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심야 시간에 적재량의 두 배가 넘는 과적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화물차로 운수 회사 일을 하는 지입 기사들인데, 왜 과적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지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닭을 화물차로 옮깁니다.

4.5톤 화물차에 실린 무게가 10톤이 넘습니다.

적정 무게보다 두 배나 많은 닭을 싣고 도착한 곳은 한 닭고기 전문 가공업체, 아무런 제재 없이 출입문을 통과합니다.

[화물차 지입 기사/음성변조 : "모든 차량이 적재량 초과를 하고 있는 상태예요. 물류 회사에서 무게를 정해놓은 것도 있고 해서."]

과적 운행을 하다 사고가 나면 기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합니다.

회사 일을 하고 있지만 개인 사업자로 분류된 지입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부안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개인의 차로 차량이 등록이 돼 있어가지고 운전자에게밖에 과태료를 부과를 못 했거든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입 기사들이 일을 하려면 닭고기 가공업체와 계약을 맺은 운수 회사로부터 6천만 원 상당의 화물차를 사야 합니다.

차량 할부금과 화물 알선비, 번호판 임대료 등을 내고 나면 생계를 꾸리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지입 기사/음성변조 : "(대부업이나 미소금융) 그런 쪽에 돈을 가져다 쓴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제가 알기로는 3, 40%가 다 빚을 지고 있어요."]

가공업체 측은 지입 기사 관리가 운수 회사의 몫이며 과적 운행도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닭 가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닭장) 자체가 무게가 좀 더 나갈 수 있어요. 담당자하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문제가 크게 되지는 않을텐데."]

지입 화물차 기사들이 사고 위험 속에서 과적 운행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이화진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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