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초(Poncho) 우의_하

남보람 2018. 11.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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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66] 1. 고무를 바른 '군용 판초 우의' 등장

판초를 군용 복장으로 처음 입은 것은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 자경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볕, 스콜성 소나기, 일교차로부터 대원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판초를 선택했던 것이다. 이들은 고무나무 수액을 말린 '구타 페르카(gutta percha)'를 두꺼운 면직물에 발라 방수가 되도록 했다. 이것이 '군용 판초 우의'의 시초였다.

고무나무 수액을 바른 자경단의 판초. /출처= @militaryuniformsupply.com

남북전쟁기 판초 우의는 다용도 군장으로 발전했다. 보온·방수가 되는 판초 우의는 덮개나 텐트로도 사용됐다. 가장 기본적인 사용법은 아래 사진 ①처럼 입어 비바람을 막는 것이었다.

① 남북전쟁기 판초 우의를 입은 북군 모습. /출처=미국 육군군사연구소
남북전쟁기 판초 우의를 복원한 제품 /출처=www.atlantacutlery.com/civil-war-poncho
판초 우의 중앙의 목 부위를 바깥과 안에서 본 모습. 여기로 머리를 집어넣어 입는다. /출처= @militaryuniformsupply.com
판초 우의 휴대법. 입지 않을 때는 등에 지거나(좌), 길게 만 끝을 묶은 후 상체에 사선으로 둘렀다(좌). /출처=미국 육군군사연구소

2. 연결하여 세우면 텐트가 되는 판초 우의

판초 우의는 튼튼하고 방수가 되니 야외 숙영 시 설치할 임시 텐트의 소재로 딱이었다. 다음 사진 ②~④(사진 출처= @www.usmilitariaforum.com)까지는 판초 우의를 이용하여 텐트를 치는 대략적인 순서이다.

② 판초 우의를 펼친다. 가운데 머리를 집어 넣는 구멍이 보인다. 구멍을 덮는 부분(혀)이 위에서 아래를 향하도록 해야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③ 판초 우의 중간에 단추구멍과 단추가 있다. 이를 연결한다. 요즘은 똑딱이 단추로 되어 있다.
④ 설명도에서처럼 지지대나 현지에서 구한 나뭇가지 등으로 연결한 판초 우의를 세우면 텐트가 된다. 설명도는 제2차 세계대전기의 것이다.

3. 방수성이 뛰어나고 얇아진 '나일론 판초 우의'

1960년대에 기존 면 대신 나일론으로 만든 경량 판초 우의(이하 '경량 판초')가 보급됐다. 애초 입기 위해 만들었던 면 재질의 두꺼운 판초 우의는 경량 판초에 자리를 넘기고 텐트용 천으로 남았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기부터 정글 지역 작전을 위한 다양한 복장과 장비를 시험했다. 경량 판초는 특히 베트남 정글을 사용 환경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나일론(폴리에스터 혼방)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가볍고 방수가 잘 됐다. 목 부위에 후드 모자를 추가했으며 허리 부근에 조임끈을 달아 외투처럼 입을 수 있게 했다. 경량 판초는 만능이었다. 비가 올 때 입고 덮고 씌울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훈련, 작전 시 바닥에 무언가를 깔아야 할 일이 있으면 모두들 경량 판초를 꺼냈다(안쪽 코팅이 벗겨지므로 원래는 바닥에 깔면 안 된다). 가볍고 얇아 작게 말면 팔뚝 크기가 되는데 병사들은 이를 탄띠 뒤에 묶어 휴대하고 다닌다.

4. 군대와 경량 판초

만능의 유용한 복장이지만 문제도 있다. 신병교육대 등에 입소한 병사는 경량 판초를 지급받는다. 그런데 개인 장구류로서가 아니라 쌓여 있던 것 중 하나를 랜덤으로 받는다. 대부분 오래된 해진 것이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냄새가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수가 잘 되지 않는다. 세제 없이 물로 살살 닦아 응달에 말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량 판초를 입고 행군하는 해병 신병들 모습. /출처=@해병대
비 올 때만 입는 것이 아니다. 눈 올 때도 경량 판초는 유용하다.

신병 교육을 마치고 자대에 가면 개인별로 경량 판초를 받는데 상태는 비슷하거나 더 나쁘다. 야전에서는 비가 오는 날이면 아래 사진처럼 경량 판초를 입고 작업을 나간다. 그런데 이것을 입고 작업하면 축축하고 덥고 불편하다. 방수가 잘 되지 않고 땀과 열이 방출되지 않으며 그래서 몸에 척척 달라붙기 때문이다. 예전에 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비는 흡수하고 땀은 모아두는구만!"

경량 판초를 입고 우천 작업을 하는 병사들. /출처= @아미서포터즈
해병대도 경량 판초를 입는다. /출처=@해병대

5. 미군은 어떨까?

미군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 눈, 비, 안개 등 환경에서 입을 수 있는 군복 등을 'Wet Weather Uniforms(우천 복장)'으로 구분하여 내놓고 있다. 그중 방수에 특화된 복장을 'H2O Proof Parka(방수 파카)'라고 부르는데 아래 사진과 같다. 같은 소재로 된 바지도 있다.

소재 특성은 잘 알다시피 외부 습기를 튕겨내고 내부 습기는 내보내는 '발수투습'이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땀을 흡수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특수 소재로 되어 있다.

미국 육군 `방수 파카`. 우리가 한때 `미군 고어텍스`라고 불렀던 그 옷이다. /출처= @militaryuniformsupply.com
`방수 파카`와 함께 입는 다양한 방수 바지. /출처= @militaryuniformsupply.com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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