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 교수 "선조들의 유산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정명의 기자 2018. 11.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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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이만기 인제대학교 교수. © News1 DB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학교 교수가 씨름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두고 "선조들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한민족 고유의 민속놀이 씨름이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만기 교수는 문화유산 등재 확정 뒤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우리 민족과 희노애락을 함께한 씨름이 세계가 인정해주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은 나라의 경사"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하장사 10회, 한라장사 7회, 백두장사 19회 등 47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1980년대 민속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만기 교수는 현재 인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만기 교수는 "지금까지 스포츠로만 생각을 했던 씨름이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후손들이 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는 이번 씨름이 최초다. 남북은 각각 등재를 신청했지만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접견에서 논의가 시작돼 공동 등재에 대한 북한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만기 교수 역시 "스포츠에는 이념의 장벽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씨름은 남북이 갈라지기 전부터 오천년 역사 동안 이어져왔다. 유네스코가 남북을 하나의 민족으로 보고 인정을 해준 것인데, 이는 씨름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 등재를 계기로 지난 2003년 제주에서 열린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을 끝으로 맥이 끊긴 남북 씨름 교류도 재개될 수 있게 됐다. 대한씨름협회는 빠르면 오는 12월, 늦으면 내년 1월에 서울에서 남북 씨름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씨름을 대표하는 인물인 이만기 교수가 남북 씨름대회 이벤트 경기에 출전한다면 뜻깊은 일이 될 수 있다. 이만기 교수는 "(기회가 있다면) 경기에 나갈 의사도 있다"면서도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모르고 지내온 우수한 전통, 옛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씨름협회는 프로씨름 민속리그 부활을 계획 중이다. 창단을 앞두고 있는 팀들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씨름의 인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기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 씨름인들의 뼈를 깎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NHK에서 전경기를 중계하고 전국에 도장이 있는 일본 스모처럼 우리도 미디어,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세계가 인정을 했으니 국민들도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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