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ISS '심우주탐사 티켓' 거머쥐나

안경애 2018. 8.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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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화성·심우주 탐사기지 건설
ISS 참여국 외 국가에도 기회
"우리정부도 동참 여부 검토 중"

후속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국제우주정거장(ISS) 후속은 '화성·심우주 탐사 중간기착지'다."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ISS 프로젝트 참가국들이 2024년 수명을 다하는 ISS의 대안으로 화성·심우주 탐사 전진기지를 건설, 우주탐사의 신기원을 여는 국제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특히 ISS 참여국 외 다른 나라에도 참여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한국 정부도 동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 15년간 추진되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경우, 화성과 심우주 탐사로 향하는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차세대 ISS는 화성·심우주 탐사 전진기지=1998년 건설을 시작해 2011년 완공된 ISS가 우주실험과 우주환경 체험 기지 역할을 했다면, 새로 구축되는 게이트웨이는 달·화성·심우주 탐사를 위한 '환승센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설치 위치도 지구 궤도가 아닌 달 궤도로 달라진다. 그러면서 2024년 수명을 다하는 ISS의 역할도 이어받는다.

미국 러시아 EU 등 ISS 참여국들은 현재 개념설계를 시작한 단계로 내년부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단계로 2026년까지 우주비행사 거주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2033년까지 2단계로 화성탐사선의 중간기지 역할을 하는 '심우주 트랜스포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유인탐사를 접고 무인탐사에 머물렀던 세계 각국은 게이트웨이와 트랜스포트를 활용해 본격적인 유인 우주탐사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우주탐사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은 유인우주선인 '오리온'을 개발 중으로, 내년부터 시범비행을 시작한다. 각국의 유인탐사선이 지구에서 발사된 후 중간기착지인 달을 거쳐 화성 등으로 향하는 그림이다.

◇참여국들 개념설계 시작…2022년 부터 우주로=ISS가 축구장 크기라면 게이트웨이는 55㎡로 버스 정도 크기로 제작된다. 우주비행사 4명이 2개월 정도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거주모듈과 전력·추진모듈, 도킹모듈, 보급모듈 등으로 구성된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미 트럼프 정부는 내년부터 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에어록, 유럽은 전력·추진모듈의 전기추진시스템과 거주모듈의 생명유지시스템, 캐나다는 전력·추진모듈에 장착되는 로봇팔, 일본은 거주모듈의 생명유지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으로 개략적 역할 구분을 했다. 각국이 지상에서 필요한 장치를 제작한 후 2022년부터 우주공간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운송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 중인 화성탐사용 발사체 SLS나 러시아의 프로톤 또는 앙가라 발사체가 맡는다. 참여국들은 게이트웨이 건설을 마무리하는 대로 심우주 트랜스포트 건설도 추진한다.

◇비회원국도 참여기회…정부·항우연 검토 착수=ISS가 '우주 선진국들만의 잔치'였다면 게이트웨이는 다른 나라에도 문이 열려있다. 참여국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규 국가에도 프로젝트 동참 기회를 주기로 하고 내년까지 전체 참가국 진영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NASA와 기술적 협의를 시작했고, 두 기관이 방안을 구체화하면 정부 차원에서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기술적 차원서 우리나라가 참여 가능한 후보영역으로는 게이트웨이 내 실험샘플 보관용 냉장고, 달표면 자원채굴장치 정도가 꼽힌다. 캐나다가 주도하는 게이트웨이 작업용 로봇팔 개발에 참여하거나 방사선 측정·차단장치 제작도 가능한 분야로 검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항우연 등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우리 측이 가능한 후보영역을 도출한 후 항우연과 NASA가 후속논의를 통해 방향을 구체화하면 내년 중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정부 차원의 참여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내년중 최종 정책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과 심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기착지를 국제 공동으로 건설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사업 참여 시 우리가 얻는 부분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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