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미만' 소액보험, 질병에서 생활보장으로 확대

김은성 기자 2018. 12. 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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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삼성화재 ‘낚시여행보험’ 선봬…단기 적용·특약 줄여 보장 단순화
ㆍ사이버마케팅으로 모객…“일반 보험 갈아탈 때 유불리 따져봐야”

월 1만원 미만의 보험료를 내는 소액간단보험(소액보험)이 질병 보장에서 생활사고 보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 한잔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는 소액보험은 그간 ‘미니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질병에 한해 보장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생활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 나오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낚시여행보험을 선보이면서 소액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낚시예약앱 ‘물반고기반’과 협약을 맺고, 앱을 통해 낚시여행 예약 시 복잡한 심사절차 없이 여행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해당 보험은 낚시여행을 위해 집을 나설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발생한 사고를 상품 유형에 따라 4000원가량(1회) 내면 모든 사고를 보장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하는 소액보험 시장 기반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액보험은 보장기간(1회성 혹은 1~3년 이하)이 짧은 단기보험으로 특약을 줄여 보장 내용도 단순하다.

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사이버마케팅(CM)채널을 통해 가입한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통해 간단히 가입하는 치한보험, 반송보험, 교통체증보험 등 생활밀착형 소액보험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한국에서도 CM채널을 통해 소비자가 보험을 선택해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M채널 원수보험료(매출)가 전년 대비 9000억원 증가한 3조621억원이었다. 올해 CM채널 원수보험료 규모는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 체결 후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뜻한다.

보험사가 소액보험 같은 CM채널 상품을 늘리는 이유는 보험가입을 비싸고 복잡하게 여기는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금융당국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생활 속 위험보장에 대한 공백을 줄이기 위해 소액보험에 대한 보험사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온라인쇼핑몰에서의 판매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액보험 시장이 초창기인 만큼 소비자가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올해 중반부터 ‘미니암보험’ 이름을 달고 잇따라 출시된 소액보험은 월 1000원대에서 1만원 미만의 보험료를 내면 특정 암을 선택해 간편히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상품은 수술비와 방사선치료비 등의 보장 없이 진단금만 지급하거나 나이를 제한한다. 그럴 경우 치료비가 부족할 수 있고, 정작 나이가 들어 암에 걸렸을 때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암보험은 향후 나이가 들어 일반 암보험으로 갈아타야 할 때 (나이가 든 만큼) 더 많은 비용을 내거나 일부 상품은 보장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는 “미니암보험은 보장 금액·기간·범위를 제한한 것으로 보상하는 손해와 보상하지 않는 손해를 확인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며 “소액보험은 여행처럼 짧은 기간의 일시적 위험을 보장할 때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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