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플레이스엔 서점이 있다
8000권으로 천장덮은 '책터널'
기업 새공간마다 서점 입점
인테리어 효과에 집객까지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아치형 '책 터널'이 화제를 만들고 있다. 독일의 예술 서적 전문출판사인 타센의 도서 8000권으로 천장을 덮어 '타센 아트북 스트리트'로 명명한 이곳은 벌써부터 인스타그램의 사진 명소가 됐다.
최근 들어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여는 건물 혹은 기업 플래그십 스토어마다 서점이 빠지지 않고 들어서고 있다. 아크앤북은 건설회사인 부영빌딩에 들어섰고, 명동의 해지스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문학동네 북카페 '카페콤마'가 들어섰다. 가구 브랜드 '비아인키노'의 쇼룸도 독립서점 '라이프북스'를 입점시켰다. 서점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앵커스토어(Anchor Store)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일어나는 변화다.
아크앤북이 화제를 모으는 건, 부동산 디벨로퍼로 이름난 오티디코퍼레이션의 작품이란 점 때문이다. 디타워의 '파워플랜트' '디스트릭트Y' 등을 성공시킨 뒤 을지로에 플로이, 식물학 카페, 샤오짠 등의 맛집을 입점시킨 디스트릭트C의 앵커 스토어로 서점을 선택했다. 면적은 859㎡(260평) 규모지만 3만여 권의 장서와 3000종 이상의 음반·패션잡화 등의 브랜드를 집적시켰다.
손창현 대표는 "OTD는 리테일 공유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변화의 첫걸음으로 삶의 방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을 론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명동의 카페꼼마는 헤지스와 문학동네의 협업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의류만 파는 매장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을 열고 싶었던 헤지스에서 입점을 제안하면서 매장 1층의 56㎡ 공간이 책과 커피를 파는 곳으로 변신했다. 2층 높이 매장의 벽면을 키다리 서가로 채워 문학동네의 소설, 시집, 세계문학전집 등 1500권의 책을 팔고 있는 이곳은 특별히 '책처방 서점'으로 꾸며진다.
정민호 문학동네 마케팅본부장은 "작가들을 초청해 독자들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책을 처방해주는 시간을 매주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했다.
"라이프북스는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를 소개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는 출판물 속에서 우리가 미처 만나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가치를 지닌 책을 찾아 소개하고 함께 읽고자 합니다."
지난여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구청역 인근에 '라이프북스'가 문을 열면서 내건 소개글이다. 비아인키노는 매장 2~3층의 쇼룸을 올라가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거쳐야 하는 1층에 서점을 열었다. 독립서점을 입점시킨 건 자신들의 가구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서다. 문학, 인문, 그림책은 물론 미술, 디자인과 건축 분야의 도서가 특별히 엄선된 이 큐레이션 서점은 매달 이달의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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