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프 직무연수에 교장·교감 수두룩..비용도 지원

금창호 기자 2018. 12. 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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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시도교육청 가운데서는 '골프'를 '직무연수'로 인정하고 그 결과를 교원 인사에도 반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골프 연수를 직무와 관련 없는 교원들이 상당수 수강하고 비용도 지원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금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이 위탁 연수기관으로 지정한 이 단체는 7년째 교원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80만 원의 비용으로 4박 5일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골프 자세 교정이나 필드 라운딩, 학생 지도법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A골프협회 관계자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정년 앞두고 계신 분들, 이제 평생스포츠로 이것을 좀 골프를 익혀서 이제 정년 하셨을 때 평생스포츠로 할 수 있는 그런 분들도 꽤 있어요."

교원들이 이 직무연수를 45시간 받으면 최대 13만원까지 비용이 지원되고 연수 결과는 성과급이나 승진 등 인사고과에 반영됩니다.

그런데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교원이 골프를 배우면서 이러한 혜택을 받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적으로 '골프 직무연수'를 받은 교장과 교감은 전체의 15%로 700명이 넘습니다.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지 않는 장학사나 장학관 등 교육 전문직 10여 명도 골프 직무연수를 수강했습니다.

수강생 중에는 미술이나 생물, 영양교사 등 '골프'와 관련 없는 과목 교사도 상당수입니다.

교육당국은 '직무연수'라고 하더라도 특별히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는 것은 없다며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단 입장입니다.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초중고 교원 이런 식으로 해줘야 제가 볼 때는 되는 거지 특정 교과만 해서 할 수는 없죠. 연수기관으로 인정받은 거니까 직무연수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죠."

하지만 학교 교육과정과 크게 연관이 없는 골프를 직무연수로 지정하는 건 옳지 않단 의견도 많습니다.

인터뷰: B교육청 관계자

"학교 교육 활동과 관련 없는 것 같은 건 힘들지 않겠냐는 생각 들고요. 교육과정에 골프는 없죠."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6년부터 골프를 직무연수로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북교육청도 지난해 골프가 학생 직접 지도과정에 맞지 않다고 보고 골프 직무연수기관을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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