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종영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X장기용, 서로 구원한 두 사람

(서울=뉴스1) 김주윤 기자 =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와 장기용의 길었던 싸움이 끝났다.

19일 방송한 MBC 수목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마지막 회가 방송했다. 윤나무(장기용)는 윤희재(허준호)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으며 끝까지 악에 대항했고 결국 윤희재를 법의 심판대 위에 세웠다.

윤희재는 끝까지 아들 윤나무에게 끝까지 약육강식이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했다. 윤희재는 윤나무의 폭력성을 끌어내기 위해 길낙원을 납치했고 분노한 윤나무가 자신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상황은 윤희재의 뜻대로 되는 듯했다. 하지만 윤나무가 윤희재를 망치로 내려지려는 순간 폭력에 물들지 않게 자신을 지탱해 준 길낙원의 존재를 떠올렸다. 망치를 내려놓은 윤나무는 이성을 되찾았고 윤희재가 길낙원을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납치당한 길낙원은 윤희재의 조력자 전유라(배해선)과 몸싸움 끝에 탈출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붙잡힌 윤희재는 끝까지 반항했다.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인질을 잡고 도주하려 했지만 윤나무가 다리를 노리고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거대한 악에 맞선 윤나무 길낙원의 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다. 윤나무를 향한 윤희재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은 결국 공포 때문이었다. 12년 전 자신에게 반항한 윤나무에게 공포를 느꼈고 자신과 같은 인간으로 만들어 다시 지배하려 했다. 윤나무가 윤희재 같은 괴물이 되지 않은 이유는 길낙원을 비롯한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 때문이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윤희재와 가장 다른 점이었다.

12년 간의 악몽이 끝나고 길낙원과 윤나무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윤희재 품에 안긴 길낙원은 12년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윤나무는 길낙원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윤희재는 아들 윤현무 뿐만 아니라 재판 중 공범 염지홍(홍승범)과 전유라의 비난을 받는 존재로 전락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사이코패스 아버지와 대립하는 아들, 또 그런 사이코패스에게 부모가 살해당한 여주인공 등 다소 어두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잘 짜인 각본과 빠른 전개,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특히 허준호는 드라마 중심인물인 사이코패스 윤희재의 폭력과 잔인함, 삐뚤어진 부성애 등을 섬뜩할 정도로 연기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드라마의 재미를 견인했다.

한편 '이리와 안아줘' 후속으로는 김정현, 서현 주연의 '시간'이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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