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한소희 "덕분에 길조..뱀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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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독하지만 안쓰러웠다.
지금껏 배우 한소희(24)가 맡은 캐릭터들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앓이하는 기구한 사연을 지녔다.
'백일의 낭군님'은 비록 김소혜에게는 새드엔딩이었지만, 한소희에게는 또 한 번 소기의 성과를 이룬 작품이었다.
지난해 MBC '돈꽃'으로 23% 이상의 시청률 성적을 거둔 한소희에게 '백일의 낭군님'은 연이은 성공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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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독하지만 안쓰러웠다. 지금껏 배우 한소희(24)가 맡은 캐릭터들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앓이하는 기구한 사연을 지녔다.
이번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연기한 세자빈 김소혜는 경국지색의 미모와 부, 명예까지 모든걸 갖춘 듯하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은 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김소혜는 아버지 김차언(조성하 분)에게 권력의 이용도구일 뿐이었고, 세자 이율(도경수 분)과는 쇼윈도 부부였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마음 붙일 곳은 무연(김재영 분)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운명은 무연이 죽음에 이르면서 마지막까지도 기구하게 끝이났다.
'백일의 낭군님'은 비록 김소혜에게는 새드엔딩이었지만, 한소희에게는 또 한 번 소기의 성과를 이룬 작품이었다. 처음 5%로 시작한 드라마는 최고시청률 12.7%까지 달성하면서 '도깨비', '응답하라1988', '미스터 션샤인', '시그널'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MBC '돈꽃'으로 23% 이상의 시청률 성적을 거둔 한소희에게 '백일의 낭군님'은 연이은 성공작이 됐다. SBS '다시 만난 세계'부터 세 번째 드라마를 남기며 이제 데뷔 2년차인 그의 필모그래피가 알차게 채워지고 있다.

-'백일의 낭군님'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기를 실감하나.
▶ 드라마가 잘 됐다. 아직 내가 인기를 실감할 건 없지만 보람은 있다. 사전제작이었고 촬영도 무더운 여름에 했는데 좋은 성과를 이뤄서 다들 뿌듯해 한다. 내가 도회적으로 생겼다보니 주변에서 '사극이 어울릴까' 생각하셨는데 세자빈과 잘 어울린다 해주셔서 다행이다. 밖에서는 '세자빈'으로 불러주시더라.
-소혜의 뱃 속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는 사실 '무연'으로 답이 나와있지 않았나.
▶ 의외로 정사엽(최웅 분)인지 무연인지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많더라.(웃음)
-이번 작품의 출연은 어떻게 이뤄졌나.
▶ 오디션을 2차까지 봤다. 감독님께서 내가 예전에 찍었던 광고를 보셨다고 하더라. 내가 오디션을 볼 때마다 놓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캐릭터에 대한 이해'다. 소혜의 캐릭터 배경과 전사를 많이 연구했다.
-한소희가 분석한 소혜는 어떤 인물이었나.
▶ 모든 걸 가지고 있지만 모든 걸 가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궁을 거느리는 세자빈이지만 아빠와 남편의 사랑을 못 받는다. 그야말로 '향기 없는 꽃'이었다. 크게 볼 땐 악역이지만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전작부터 기구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 사실 마냥 악한 건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불쌍하고 가엾다 하더라.

-악독하면서도 처연한 내면 연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 장면 장면보다 사극 톤을 유지하는 게 쉽지않았다. 어미 등이 현대극과 달랐고 생전 처음 듣는 단어도 있었다. 처음엔 말을 주고 받는 부분에서 어색했다. 감적적으로는 그녀의 기구한 운명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
-처음 하는 사극, 생소한 부분이 또 있었을 텐데.
▶ 세자빈이다 보니 갖춰 입을 의상이 많았다. 실제 옥을 가채에 꽂고 연기했는데 무거웠던 점이 생소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신분이 있다보니 나이가 있으신 선배들께도 반말로 대사를 했는데 그 때도 신기했다. 배우들이 너무 좋으셨다. 사전제작이 처음이다 보니 급하게 촬영한 것에서 벗어나 대본을 제대로 숙지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그건 신인인 나에게 굉장한 이점이 됐다.
-'경국지색'이란 설정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 부담이 컸다. 외모를 중점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 타이틀은 아름답지만 내적으로 가진 게 없는 소혜의 ‘향기 없는 꽃'이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이 많이 꾸며주셨는데 사극이니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지만 입술 정도 덧바르고 장신구를 더 달았다.
-실제 한소희는 어떤 사람인가.
▶ 악하고 독한 역할을 하다보니 실제로는 절 호의적으로 보시더라. 사실 나는 소혜처럼 굴 깡도 없다. 소심하진 않지만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웃음) 잘 웃는다. 기회가 되면 엉뚱한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은데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소희라면 소혜로 어떤 선택을 하겠나.
▶ 세자빈 자리를 포기하고 도망가겠다. 나도 연기하면서 세자빈이 왜 그렇게까지 살았나 싶었다. 아버지의 영향이 없었다면 소혜도 권력 욕심은 없었을 거다.
-기억나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 첫 촬영장에서 뱀을 봤다. 현장에서 뱀을 보면 길조라 하길래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진짜 드라마가 큰 성과를 봤다. 뱀에게 감사하다.(웃음) 생전 뱀을 본 적이 없었는데 숲에서 촬영하다 보니 온갖 벌레들은 다 봤다. 이제 벌레가 무섭지 않다. 또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임신 초기부터 만삭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찍을 때 하필 점점 더워져서 더위로 고생을 했다.

-'백일의 낭군님' 중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장면은?
▶ 아버지(김차언)가 내 얼굴을 잡고 누르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목을 잡는 설정이었는데 얼굴이 일그러지는 데서 소혜의 비참함이 커질 거라 생각했다.
-데뷔 2년차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 처음에는 CF 모델을 많이 했다. 그러다 '그곳에 가면'이란 CF를 찍었는데 찰나를 기록하는 작업에서 상대배우와 단편 드라마 같은 영상을 작업이 흥미로웠다. 이후에 드라마 오디션을 봤다. 과거에는 울산예고 미술과였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나를 표현하길 좋아해서 그 때는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나를 표현할 또 다른 수단을 찾다보니 연기도 하게 된 것 같다. 서울에 올라온 후에는 사진작가 언니의 과제를 도와주면서 CF 촬영을 하게 됐다.
-현재 연기는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
▶ 연기에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내가 부족한 점과 배울 점을 생각해야 할 시기다. 아직 부담감도 있고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 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잘하고 싶어서 망설여진다. 드라마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더라. 시청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 지난 신들에 대해 자책도 많이 한다. 사람 감정이 다양하다 보니 우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시간 날 때는 영화, 드라마도 챙겨보고 책도 소리내서 읽는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나.
▶ 뭐든 주어지면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데 그 중에서도 엉뚱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밑도끝도 없이 밝은 건 공감을 못할 것 같고 매력있는 엉뚱함이 좋겠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허당기 있는 캐릭터가 매력있는 것 같다.
-'백일의 낭군님'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요즘 하루하루 분에 넘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좋은 배우보다 좋은 사람으로서 다가가고 싶다. 소혜를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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