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중앙대·인하대' 재벌사학 교수 9명이 뭉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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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중앙대, 인하대 등 재벌사학 대학 교수들이 '대학 서열화와 획일화된 교육을 바꿔나가겠다'며 뭉쳤다.
세 대학의 교수 9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제도와 대학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초록교육연대'(가칭)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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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액수 등 정량화된 평가로 사유·비파 정신 사라져
"재벌은 대학으로 수익내려하고, 구조조정 논리가 대학 득세"

성균관대, 중앙대, 인하대 등 재벌사학 대학 교수들이 ‘대학 서열화와 획일화된 교육을 바꿔나가겠다’며 뭉쳤다. 이들은 대학교육 개혁을 위해 시민단체를 만들고 대학교육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 대학의 교수 9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제도와 대학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초록교육연대’(가칭)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선언문에서 “(초록교육연대는) 다음 세대의 교육에만 헌신해 온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모인 연대”라며 “대학마다 독특한 교육철학과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갖추도록 해 지금과 같은 서열화에 따른 대학 평가를 지워나가가겠다”고 밝혔다.
2년 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발표에 참여했던 이들은 2년이 흐른 지금도 대학사회는 여전히 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의 논문 수, 장학금 액수 등 정량적인 요소가 대학 평가의 주를 이루면서,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닌 ‘통조림화된 지식’이 횡행하는 ‘학문적 식민지’가 됐다는 설명이다. 세 대학교 교수들은 “산업시대를 상징하는 획일적 기준에 의한 평가가 대학의 연구와 교육, 그리고 행정 등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며 “그 결과 사유와 비판 정신이 사라지고 학생에게조차 창조적 마인드를 발견하기 힘들고, 그 자리를 획일화된 지식‘이 채워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획일화된 교육과 평가 기준이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그 정점에 재벌기업이 소유한 대학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교수들은 “다양한 학문의 공동체인 대학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서열화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데 기업의 운영논리로 이를 교묘히 풀어나가고 있다”며 “대학 평가를 수량화할수록 양적 지표를 만족시키기 위한 기업경영식 전략이 동원돼 대학을 상품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누리 중앙대 교수(독문학)는 “재벌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의 목적은 대학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라며 “미국 사립대학은 (기업이) ‘지원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만 한국은 기업이 조금 지원하고 절대적 지배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9일 강사의 교원지위를 인정하는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된 뒤 고려대 등이 ‘강사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도 ‘대학의 기업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강사들의 처우를 조금이나마 개선하자는 취지의 강사법 개정안이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이 개정안 취지를 거스르는 일부 대학의 농간으로 인해 제대로 정착될는지 의문이다“며 “도덕적 지탄을 받더라도 비용 절감의 논리가 대학사회에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대학 개혁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활동할 계획이다.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대학 개혁에 관해 같은 생각을 하는 교수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며 “(개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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