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공주들, 이젠 왕자에 기대지 않는다
신데렐라·백설공주 파격 변신 "남자 때문에 나를 포기 안해"
신데렐라는 침입자가 나타나자 신고 있던 유리 구두를 박살낸 뒤 깨진 유리 파편을 손에 쥐고 침입자를 위협한다. 마법의 거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 백설공주는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도 개의치 않는다. 높은 탑에 갇혀 있다가 왕자에게서 구출된 라푼젤은 "강한 남자가 나타나서 네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하진 않겠지?"라고 말한다. 오는 21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Ralph breaks the Internet)'에선 디즈니 대표 공주 캐릭터들이 기존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디즈니의 파격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상품인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은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최근엔 어린 딸에게 디즈니 만화를 보여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올바른 일인지 의구심을 품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 인기 토크쇼 '엘렌 쇼'에 출연한 영국 배우 키라 나이틀리는 딸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이틀리는 "예쁜 목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고작 남자 하나 때문에 포기해요? 말이나 돼요?"라고 말했다.
WSJ는 "디즈니는 지난 몇 년간 '겨울 왕국' 엘사와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에마 왓슨이 출연한) '미녀와 야수' 등을 통해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해 왔으며, 이번 개봉 예정 애니메이션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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