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창의 죽비소리] 방탄소년단 잘못 건드린 일본 우익들

채희창 2018. 11. 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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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지난해 미국 월드투어 당시 국내 디자이너가 만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은 게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한 극우단체에서 뒤늦게 이 티셔츠를 문제 삼았고, BTS가 반일(反日) 활동한다는 가짜뉴스까지 부추겼다.

그러나 일본 우익들은 이번에 BTS를 잘못 건드려도 크게 잘못 건드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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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지난해 미국 월드투어 당시 국내 디자이너가 만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은 게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티셔츠 뒷면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원자폭탄이 터지는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겼다. 일본 한 극우단체에서 뒤늦게 이 티셔츠를 문제 삼았고, BTS가 반일(反日) 활동한다는 가짜뉴스까지 부추겼다. 
BTS멤버 지민이 착용했던 히로시마 원폭 투하, 광복을 맞아 기뻐하는 한국민 사진이 프린트된 광복절 티셔츠. SBS 캡처

BTS 리더인 RM이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습니다. 순국하신 독립투사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는 하루가 되길 바래요!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것까지 새삼 들춰냈다. 일본의 우익매체인 도쿄스포츠는 최근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다. 방탄소년단의 ‘반일 활동’이 한국에서 칭찬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고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린다. 자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콤플렉스가 나타난다’라는 황당한 기사를 냈다. 그제부터 BTS의 아사히TV 음악방송 출연 취소, 일본의 연말 음악 특별방송 출연 무산 등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일본 우익들의 이같은 망동은 한두 번이 아니다. 2014년 11월 가수 이승철은 일본 공항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4시간 가량 억류되는 봉변을 당했다.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입국불허 이유에 대해 “언론보도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철은 그해 광복절을 앞두고 탈북청년합창단과 독도를 찾아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이란 추측이 불거졌다. 곧바로 귀국한 이승철은 “내 나라 내 땅에서 행사한 것을 문제삼는 데 굴복하지 않겠다.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더라도 싸우고야 말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8월14일 가수 이승철이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그날에`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2012년 8월 배우 송일국이 주연한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가 일본에서 방영 6일 전에 전격 취소됐다. 그가 독도 수영횡단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일본 외교 차관은 “송일국이 앞으로 일본에 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2011년 10월에는 배우 김태희의 일본 후지TV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방송국 앞에 시위대가 몰려 들었다. 광고주들에겐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김태희가 2005년 ‘독도는 우리 땅’ 티셔츠를 입고 캠페인 한 것을 뒤늦게 끄집어내 문제 삼은 것이다. 매번 이런 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6일 오후 인천광역시 남동구 수산동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MGA(MBC 플러스X지니뮤직 어워드)`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그러나 일본 우익들은 이번에 BTS를 잘못 건드려도 크게 잘못 건드린 것 같다. 일본 방송사의 출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된 BTS의 일본 공연은 오는 13일부터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주지하다시피 BTS는 전 세계에 막강한 아미(ARMY) 팬덤을 갖고 있다. 빌보드뮤직어워드 2년 연속 ‘톱소셜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할 만큼 소셜미디어 영향력도 크다. 당장 ‘#LiberationTshirtNotBombTshirt’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하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일 과거사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이 ‘전범 국가’이지만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 젊은이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혹을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인 꼴 아닌가. 일본 우익들은 아마도 땅을 치며 후회할 지 모른다.

채희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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