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사주세요!" 세계에서 가장 빠를 차의 눈물겨운 사연

블러드하운드 SSC

"세계에서 가장 '빠를 예정'인 자동차가 새 주인을 찾습니다. 제발 사주세요!"


블러드하운드 SSC(Bloodhound Super Sonic Car)는 세계에서 가장 '빠를 예정'인 자동차였다. 그런데 이달 15일, 블러드하운드 SSC를 개발 중인 회사가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며 약 3억 5천만 원에 내놓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스러스트 SSC

현재까지 가장 빠른 최고속도를 기록한 자동차는 '스러스트 SSC'다. 스러스트 SSC는 1997년, 약 1,227km/h로 주행하며 지상에서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함과 동시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가 됐다.


스러스트 SSC가 기록한 최고속도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기록을 깨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가 '블러드하운드 SSC'다.


데뷔 당시의 블러드하운드 SSC

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는 영국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F1 및 항공우주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스러스트 SSC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포함돼 큰 기대를 받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목표했던 최고속도는 1,609km/h였다.


블러드하운드 SS는 유로파이터 전투기에 들어가는 터보제트 엔진과 하이브리드 로켓을 파워트레인으로 탑재했다. 차체를 지탱할 서스펜션만 30톤에 달하고 에어브레이크와 캐노피, 꼬리날개를 장착하는 등 전투기와 흡사한 모양으로 개발됐다.


블러드하운드 SSC를 구성하는 부품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는 여러번 위기를 겪었다.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기본 비용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지만 나머지는 기업과 시민 기부금을 통해 마련했기 때문이다.


초음속 돌파를 위한 시험 주행은 2012년으로 계획됐으나 한 해씩을 넘겨 2017년까지 미뤄졌고, 결국 2019년 말 남아공 학스킨 판 호수에서 시험주행하는 것으로 결정이 난 상태였다.


블러드하운드 SSC 예상도

그러나 최근에는 이 마저도 자금난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고 SNS와 같은 마케팅 수단 발달로 인해 대기업 광고 유치가 쉽지 않아 자금난이 심화됐다.


사실, 블러드하운드 SSC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안타까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최고속도 달성보다 젊은 과학자나 어린 학생 및 교사들의 교육을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있기 때문.


블러드하운드 SSC 주행예상도

프로젝트 책임자인 리처드 노블 연구원은 관련 인터뷰에서 "최고속도 경신은 세번째로 중요한 목표일 뿐"이라며 "가장 중요한 첫번째 목적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고취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실제로 블러드하운드 SSC 개발팀은 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얻은 디자인, 설계 자료 등 모든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있다. 5,000개가 넘는 영국 학교가 해당 정보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테스트 중인 블러드하운드 SSC

다행히 지난 17일, 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팀은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란 워허스타라는 자본가가 개발사와 해당 자본을 사들이면서 최고속도를 향한 꿈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프로젝트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기뻐했지만, 2019년으로 계획했던 시험 주행과 2021년으로 계획했던 최고속도 달성은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자금 위기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블러드하운드 SSC는 지구상 가장 빠른 차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미지 : Bloodhound SSC


박지훈 jihnpark@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