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디자인포럼2018] 준야 이시가미가 말하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풍경을 건축처럼, 건축을 풍경처럼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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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처럼 풍경을 만들고, 풍경처럼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첫 번째로 공개한 네덜란드의 '18세기 섬머하우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선 자연 풍경을 건축물에 최대한 녹여들게 하고자 했던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숲 전체를 목초지로 옮겨 호텔을 만들었던 '가든 프로젝트' 에서도 그는 풍경을 어떻게 건축물에 녹여낼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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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18’에서 준야 이시가미가 그동안의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9/15/ned/20180915183618827cuhg.jpg)
-‘18세기 섬머하우스 리노베이션’ 등 프로젝트 노하우 공유
-“자연을 건축처럼 측정하고 재해석하는 작업 선호”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건축처럼 풍경을 만들고, 풍경처럼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차세대 건축가 선두주자로 꼽히는 준야 이시가미(44)의 건축물을 관통하는 아이디어는 ‘풍경과의 조화’에 있었다. 준야 이시가미는 15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18’에서 그동안의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했다.
그가 첫 번째로 공개한 네덜란드의 ‘18세기 섬머하우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선 자연 풍경을 건축물에 최대한 녹여들게 하고자 했던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당시 정부가 관리할만큼 아름다운 18세기 대저택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리노베이션 하기 위해서는 색다른 관점이 필요했다. 그는 건물의 모양을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닌 원래 있던 산책로 형상을 그대로 살리는 방법을 택했다. 산책로를 따라 기둥이 없는 유리로 된 건물을 만들었다. 투명한 이 건물은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이를 지나는 사람들은 자연 속을 거닐 수 있었다.
그는 “원래 경치를 최대한 해치지 않고 건축물의 존재감이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굉장히 고민했다”면서 “새로운 뭔가가 공원에 들어 서는 게 아니라, 그저 투명한 울타리가 기존 공원에 생긴 것처럼 느껴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숲 전체를 목초지로 옮겨 호텔을 만들었던 ‘가든 프로젝트’ 에서도 그는 풍경을 어떻게 건축물에 녹여낼지 고민했다. 그는 50년전 목초지가 밭과 논이 있어 수문이 잘 발달됐다는 점을 살리고자 연못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떠올렸다. 그리고 건축 자재를 조사하듯 원래 있었던 나무들을 다 측정해 리스트를 작성했다. 건축의 정확함이 역설적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자연 경광을 그대로 살리는 게 도시 설계의 영역이라면 자연 경광을 재해석해 디자인 하는 게 건축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경을 건축처럼 디자인하는 작업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강연 중 그가 보여주는 생생한 사진과 영상 덕분에 포럼장은 마치 생생한 건축 현장처럼 변했다. 그가 맡았던 ‘일본 대학교 카이트 워크샵’ 사례를 설명하면서 불규칙적인 기둥 사이를 거니는 학생들의 영상을 보여줄 때는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4개월동안 숲 안에 동물 관찰하듯 사람들을 봤다. 사람들은원래 건축의 계획성을 파괴하기도 했고 보존하기도 했다. 새로운 액티비티가 생겨나는 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러시아 과학기술 박물관’, ‘하우스&레스토랑’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모두 기존 자연과 풍경을 살리면서도 건축적 아름다움을 살리는 창의적인 작업들이었다.
관객석에서는 “쉬워 보이는 게 하나 없는데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비용, 시간 등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는 비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구멍을 저비용으로 파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구멍을 하고 벽도 만들 수 있는 ‘다능업공’ 5명을 고용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실제로 해내는 게 건축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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