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terview] 연봉 30억, 세계 최고 프로게이머..'페이커' 이상혁
쉴땐 소설 읽기, 한달 지출 30만원..게임밖에선 평범한 22살
![연습 도중 미소를 지어 보이는 이상혁. 프로게이머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강도 높은 연습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이충우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21/mk/20181221200600512fhgl.jpg)
그는 전 세계에서 3억명이 지켜보는 글로벌 최고 e스포츠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만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경기 승률도 72.9%(391전 285승 106패)나 될 정도다. 해외 경기에 나설 때면 공항에 팬들이 몰려들어 마치 록스타 내한 풍경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경기장은 매진을 기록한다. 당연히 소속팀에서 받는 대우도 최고다. 이상혁의 추정 연봉은 '30억원+α'로 국내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를 통틀어도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경기도 일산 SKT T1 연습실에서 만난 이상혁의 모습은 슈퍼스타라기보다는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대학생과 다를 것이 없었다. 마른 몸매에 수수한 헤어 스타일과 동그란 안경을 택한 이상혁은 꾸미는 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소속팀 로고가 박힌 옷을 걸쳐 입고 등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승부사의 면모가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인터뷰를 시작한 다음이었다. 2018 시즌 부진을 겪었던 이상혁은 인터뷰를 마치고 밤새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디는 사기꾼을 의미하는 '페이커(Faker)'를 사용하지만 오로지 그는 연습만이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자연스럽게 그의 다음 시즌 목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쁠 때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와 달리 연습에 투입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우리 SKT T1 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이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3시간 정도 있으려나. 식사하고 잠깐 쉬는 것 외에는 계속 연습을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시즌 부진을 겪은 뒤 올 시즌에는 팀 변화도 많았다고 들었다.
▷아직은 맞춰 본 지 얼마 안 돼서 뚜렷한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모인 것이니 실력이 좋다.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일단 내 말이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부터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좋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올 시즌 전망을 좋게 보고 있기는 한데 무엇보다도 우리의 의지나 열정, 확고한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우승컵을 하나도 못 들어 올릴 정도로 끔찍한 시즌이었다. 그러다 보니 2019년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
―세계 최고라고 불리다 보니 큰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압박감까지는 아닌데 이번에는 반드시 어떤 대회든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팀 우승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자기 관리에 그동안 소홀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반성하고 있다. 연습을 다 마치고 나면 휴식을 잘하는 것도 필요한데 돌이켜 보면 올해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한다든지 하는 흐트러진 부분이 있었다.
―누구나 그런 식으로 사는 것 아닌가.
▷다 그렇게 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잘하려면 그런 부분까지도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은 부분들이 내 컨디션을 망친 것 아닌가 싶고, 연습 시간에는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페이커의 게임 인생을 초반부터 이야기해 보고 싶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첫 게임은 무엇인가.
▷나는 1996년생이다. 게임을 처음 해 본 것은 2000년대 초반일 거다. 초등학생 때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게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나는 집에 플레이스테이션 등 여러 게임을 모아둔 팩을 갖추고 있었다. 용돈을 받아서 쓰는 입장이다 보니 자주 오락실에 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혼자 게임을 즐기는 것이 더 경제적이었다. 가끔 친구들이랑 게임하러 PC방에 가고 싶으면 버스비를 모아서 가고 그랬다. 대신 학교는 걸어서 가고(웃음).
―게임의 어떤 부분이 그리 재미있다고 생각했나.
▷어렸을 때는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했다. 동키콩·남극탐험 등 이런 유명한 고전 게임들은 다해 봤다. 뭐가 재미있었는지는 말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 것 같다. 학생이니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하면 그 재미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순간은 언제였나.
▷초등학교 3~4학년쯤부터 온라인 게임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온라인 게임 호황기가 시작됐던 때다. 남들처럼 나도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게임을 잘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LoL은 AOS(적대하는 양 진영이 적의 본진을 부수는 장르) 게임인데 이 장르의 초기라고 볼 수 있는 워크래프트 등을 접하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었고 주변에 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LoL 게임 랭킹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LoL이 한국 서버를 출시한 지 1년 정도 된 2012년에 랭킹 1등을 찍었다. 그때 이 정도면 프로게이머를 해도 되는 실력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때부터 제의도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는 어려운 결정을 하고 프로게이머가 됐다. 가족의 반대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보통 게임이라는 말을 하면 부모님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집은 그런 시선이 없었다. 자기 공부하면서 성적 내면 인정해줬고, 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 대신 지지해줬다. 아버지는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딱 잘라서 말해줬을 정도고, 심지어 선생님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중학교 때 집에서 게임을 열심히 했지만 학교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정도까지는 성적 유지가 됐는데 2학기부터는 떨어지더라(웃음). 2학년 때 프로게이머가 되면서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결국 이제는 LoL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스스로 천재형 플레이어라 생각하는지, 노력형 플레이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게임을 잘하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그냥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했다. 노력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난 이후 이야기다. 그렇다고 무조건 재능이라는 말을 하기는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게이머가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서부터 게임을 다양하게 하고 열심히 해 온 뒤에야 선수가 되는 것 아닌가. 하자마자 잘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니 기본적인 흥미가 우선이고, 그 이후에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행운도 실력도 다 있었다고 본다. 최고 프로게이머로 인정받은 것은 실력이 최우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팀에 들어와 수준 높은 팀원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물론 막상 경기할 때는 잘 모르다가 나중에 다시 보기로 보면서 '아 내가 운이 좋았다' 싶을 때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 우승은 어떤 때인가. 가장 쓰라렸던 패배는.
▷2013년 LoL 챔피언스 서머 2013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적으로 3대2 역전 우승을 하기도 했고, 그 경기가 입소문도 많이 나면서 팬도 많이 생겼다. 나도 당시 경기를 종종 다시 찾아보게 되더라. 쓰라렸던 패배는 기억에 남겨 두지 않는 편이다. 패배 직후에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피드백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먼 훗날이 돼서까지 패배를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취미로 게임을 즐기던 때와는 분명히 차이가 클 것이다. 환호성 혹은 야유를 들으며 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을 하는 건 어떤 기분인가.
▷프로게이머가 되기 이전에 그런 부분을 당연히 고려했다. 온종일 게임을 할 수 있으니 프로게이머가 되자는 식의 단순한 결정은 아니었다. 프로게이머가 되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에 리액션을 잘해야 하지만 데뷔 초에는 우선 경기부터 잘해야 하니 신경을 많이 못 썼다. 승리하는 것이 팬들께 가장 좋은 예의가 아닐까 싶다.
![승률 72.9%인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이상혁이 스케줄표를 든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21/mk/20181221200601655anon.jpg)
▷어렸을 때는 재미로 악플을 찾아보기도 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아서 그런지 요즘 악플들이 보일 때는 기분이 좀 나빠진다. 그렇게 받은 스트레스는 잠을 푹 자거나, 책을 읽으면서 떨치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독서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2015년 3년 차 프로게이머가 되면서 소설책을 읽어 보니 재미있었다. 언젠가 소설을 읽는 모습이 노출된 뒤로는 팬분들이 다양한 책을 많이 선물해주셨다. 지금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다. 최근 추리 소설을 하나 읽었고, 지금은 수학을 다룬 '틀리지 않는 법'이라는 미국 책을 읽고 있다. 아, 당연히 한글 번역본으로 읽는 거다(웃음).
―프로게이머로 살면서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수십억 원대 연봉을 받게 됐는데 평소 어느 정도 용돈을 쓰나.
▷재산 관리는 부모님이 해주시는 편이라 돈에 신경 안 쓴다. 그리고 나는 애초에 명품을 산다거나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저축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쉬는 날을 빼고 보통 숙소와 연습실을 다니다 보니 돈 쓰는 일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러다 보니 돈을 쓰고 싶은 욕구도 잘 생기지 않는다. 애초에 소비랄 게 별로 없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팀에서 지원해주고 빈틈이 있을 때 소비하는 편인데 한 달에 20만~30만원 정도면 정말 충분하다.
―더욱 큰돈을 준다고 하는 중국팀으로의 이적을 거부한 이유가 있다면.
▷SKT에서 오래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정 때문에 남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외에 다른 조건도 좋았다. 돈만 생각하면 중국도 매력은 있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남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프로게이머를 시작했던 거니까 돈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 있는 것이 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앞으로 해외에서 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러모로 동년배 친구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친구들처럼 살고 싶지는 않나.
▷일반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이제 군대를 갔거나 대학교 졸업을 앞둔 나이다. 생활도 즐거워 보인다.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프로게이머라는 독특한 일을 하며 경험을 쌓고 있고, 내가 평범한 친구를 부러워하듯이 그 친구들도 프로게이머의 삶을 부러워할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편이다.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긴 것 같다. 아무래도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불편해서 친구들 만나도 PC방을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친구들과 같이 LoL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같이 PC방에 가자고 한 적도 있지만 사정을 얘기하니 이해해줘서 가지 않은 것이다. 혼자 게임을 할 때는 캐주얼한 게임들을 조금씩, 짧게 해보는 정도다.
―청년인데 많은 주목을 받다 보니 연애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상형이 '나보다 LoL 잘하는 여자'라는 말을 한 적도 있던데.
▷아, 그 당시에 100% 농담으로 한 얘기였는데 너무 사실처럼 퍼져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바로잡아보자. 어떤 여자친구를 만나보고 싶은가.
▷프로 생활을 하다 보니 지금 막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굳이 답하자면 생각이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고, 키 큰 분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외모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외모 이상형은 나이가 먹으면서 바뀌기도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아이유, 수지, 레드벨벳처럼 아이돌 가수분들이 좋았는데 지금은 꼭 그런 분을 만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페이커라는 이름을 떠나서 인간 이상혁은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본 적이 많지 않다. 휴일에는 12시간 이상 잠을 정말 많이 잔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개운한 기분을 느낄 때가 좋다. 그런 정도면 충분하다.
―맛집을 간다던가 그런 소소한 재미도 누리지 않는 편인가.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웃음). 하루에 세끼는 먹는 편이지만 어차피 숙소를 관리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주시니까 먹는 거다. 오늘은 어떤 음식이 당기니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오래 자는 것이 제일 좋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프로 생활을 언제까지나 할 수는 없을 것이니 여러 발판을 만들어두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면 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내가 게임 외에 별로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냥 알아보는 중이다. 아직 미래를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프로게이머로 잘하는 것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 몇 살 때까지 프로게이머로 살지는 모르지만 가능한한 오래 현역으로 남아 있고 싶다. 다시 학교를 가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학교를 안 가고 따로 공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는 편이었고, 지금도 흥미를 느끼는 분야들을 보면 확실히 나는 이공계 스타일인 것 같다. 몇 주 전에는 천체 물리 관련 서적을 재미있게 읽었고, 양자 물리학 관련 책도 읽어 보니 재미있더라.
―코치나 감독으로 사는 것은 어떤가. 또 최근에는 예능 출연도 했는데.
▷사람들이 내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에는 안 맞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더라. 나는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남들에게 뭔가를 알려주려고 한 적이 없다. 그냥 내가 가지고 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만약 나중에 감독이 된다면 지금껏 가지고 있던 노하우나 운영 방식을 충분히 잘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보니 워낙 재미있으신 분들이 많아 내가 너무 부족하더라. 방송을 한다면 예능이 아닌 다른 부분이 맞을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롤드컵 탈환을 노릴 텐데 SKT의 미드라이너로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
▷LoL 처음부터 미드라이너로 활동해왔다. 축구로 치면 일종의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느낌일 텐데 나에게 익숙하게 잘 맞는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인터빅스게이밍(IG·중국)이 우승했으니 그 팀의 미드라이너 '루키' 송의진 선수가 지금 정상에 올라 있다고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내가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충분히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남은 프로 생활 동안에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그 순간만 놓고보면 내가 잘하는 것이 더 좋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길게 기분이 좋으려면 역시 팀이 이겨야 좋다. 개인보다 팀이 중요한 경우도 많다. 예컨대 국가대표로 참가한 아시안게임은 우승하지 못했지만 팀원이 됐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빛나는 커리어였고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군대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생 목표는.
▷군대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 보니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인생의 목표라는 건 딱히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인생에 목표를 세우고 달려간다고 해도 긴 시간 달리다 보면 어차피 돌아갈 일이 많을 테니 지금 할 일에 신경 쓰겠다.
▶▶ He is…
이상혁은 199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겼다. 미국 라이엇게임스가 만든 LoL 한국 서버가 열린 뒤 고작 1년 만에 '고전파'라는 아이디로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마포고등학교 재학중 중퇴하고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SKT T1 소속 '페이커'라는 아이디로 활약하며 LCK(롤챔스코리아) 우승 6회,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3회, MSI 우승 2회 등 눈부신 커리어를 쌓으면서 LoL 역대 최고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단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SKT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는 중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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