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포르쉐 마칸 짝퉁 종타이 T700의 변신..신차 1740만원부터

(위) 종타이T700 이전모델 (아래) 포르쉐 마칸

중국 중타이자동차(众泰汽车)가 10월 중순 SUV T700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자인 짝퉁'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종타이 T시리즈는 '싸구려 포르쉐 마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사실 외관 디자인만 보면 실물 마칸과 구별이 안 될 정도다. 가격은 실제 포르쉐 마칸의 4분1도 안 된다. 오죽하면 포르쉐 마칸을 타는 소비자가 거꾸로 포르쉐 로고를 뗴고 종타이 로고를 달고 다니며  '짝퉁 디자인'을 비웃기도 했다. 종타이가 이런 짝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출시한 신형 T700은 어떨까?




신형 T700 전면부는 크롬 격자 형상을 적용하고 상하좌우 폭이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눈꼬리가 길고 날렵한 모양의 헤드라이트, 범퍼에는 중국 특색의 무늬를 새겼다. 이 설계는 중국인의 심미적 요구를 반영했다고 종타이 측은 주장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디자인에 더 심혈을 기울여 더 이상 포르쉐 짝퉁 놀림거리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4910mm, 전폭 1933mm, 전고 1735mm이며 휠베이스는 2850mm이다. 이전 T700과 비교했을 때 전장이 162mm 늘어났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38mm,58mm 늘었다. T700은 1.8T과 2.0T 가솔린 터보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그 중 1.8T는 자체 개발 엔진이다. 최대출력 173마력, 최대토크 24.5kgf.m이다. 2.0T 는 각각 186마력, 25kgf.m를 낸다. 두 버전 모두 변속기는 6단 DCT를 탑재했다. 가격은 10만6800위안(약1741만원)에서 15만5800위안(약2540만원)이다. 포르쉐 마칸 가격의 4분의1인 셈이다.   



구형 T700은 포르쉐 짝퉁 디자인 이외에 차량 품질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가 하면 기름이 새기도 하고, 터보가 고장이 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용자가 '종타이 T700에 대한 품질 불량' 문제를 제기했다. 품질 및 내구성 관련 문제는 항상 종타이자동차를 괴롭혔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T700의 조향 불량 문제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형 T700은 첨단 생산라인에서 조립된다. 4개의 고성능 자동화 프레스 라인은 스위스 ABB사가 제공하는 자동화 로봇을 이용한다. 독일 KUKA Full 자동화로봇이 용접에 도입됐다. 차체 구조에서 신형 T700은 고강도 강재(고장력강판,초고장도강판 등) 사용률이 70%에 달한다. 특히 앞뒤 범퍼는 항장력이 1500Mpa(메가파스칼)인 열처리 강재를 사용해 차체가 사고로 충격을 받아도 차내 탑승자는 충분한 생존 공간을 보장 받는다.

진짜 포르쉐 마칸에 거꾸로 종타이 로고를 단 중국 차주

중국 산업의 모든 분야는 디자인과 같은 지적 재산권 보호에 취약하다. 짝퉁이나 카피도 정상적인 디자인 저작권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짝퉁차에 관해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중국의 포르쉐 오너들은 종타이의 포르쉐 짝퉁에 대해 별 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차의 포르쉐 로고를 떼어 내고 종타이 로고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진짜를 가짜처럼 보이게 하는 '허세의 역설' 같은 현상이다.

진짜처럼 생긴 짝퉁 디자인의 자동차가 워낙 많아서인지 중국에서는 자동차 핸들에 있는 로고 바꾸기, 차에서 흔적없이 로고 떼기 등의 방법을 소개한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2025년까지 제조 초강대국 및 기술 자급자족 목표 )"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짝퉁 자동차 디자인 논란이 언제쯤 사그러들까!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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