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보다 음악과 안무에 집중한 뮤지컬 '팬텀'

김규식 2018. 12.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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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테이지-109] '오페라의 유령'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으로 전 세계를 홀렸다. 최고의 명작 뮤지컬로 손색이 없다. 세라 브라이트먼, 시에라 보게스로 이어지는 크리스틴 역할은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꿈꾼다. 물론 극도의 고음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뮤지컬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1983년 극자가 아서 코핏과 모리 예스톤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는다. 대본에 음악을 씌울 때 웨버가 같은 작품으로 뮤지컬을 제작 중이라고 발표하고 결국 '팬텀'은 무대에 올리지 못할 뻔했다. 결국 1991년 미국 휴스턴 극장에서 '팬텀' 월드 프리미어가 열렸고 웨버의 작품 못지않은 극찬을 받았다.

아류작으로 오해받기 쉬운 뮤지컬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 팬이라면 관람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는 없지만 음악은 아름답고 중간에 삽입된 발레 안무는 웨버의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이다. '팬텀'은 실제로 201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로 1년 만에 재연 공연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세 번째 공연 역시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난 1일부터 공연을 시작했고 팬텀 역할로 임태경, 정성화, 카이를 캐스팅했다. 정상급 배우들이 팬텀 역할을 맡은 것. 성악 발성의 곡이 많은 크리스틴으로는 김순영, 이지혜, 김유진을 캐스팅했다. 모두 성악을 전공한 실력파 뮤지컬 배우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미 뮤지컬 팬들이 아는 것과 유사하다. 프랑스 거리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며 악보를 팔던 크리스틴. 그의 매력에 빠진 필립 드 샹동 백작은 오페라 극장 감독에게 크리스틴을 소개한다. 크리스틴은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팬텀을 만나고 노래에 대한 재능을 키운다. 팬텀은 최고의 목소리를 지녔지만 흉측한 얼굴 때문에 가면을 쓰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크리스틴을 향한 팬텀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비극적 결말은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팬텀의 어머니 벨라도바가 발레 안무를 하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최예원을 캐스팅하며 이번 작품 또한 주목을 끌었다. 안무 장면은 여느 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울 만큼 고품격 무대다. '오페라의 유령'이 웨버의 독무대라면 '팬텀'은 마치 안무가의 협연 같은 느낌을 준다. 크리스틴이 부르는 음악 또한 객석에 앉아있는 것 자체를 즐겁게 한다. 다소 익숙한 이야기라고 해도 음악과 안무로 뮤지컬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듯하다. 공연은 내년 2월 17일까지.

[김규식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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