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거리를 20분만에" 브루나이 경제발전 '다리'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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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제도의 보르네오 섬 북부에 자리잡은 강소국 브루나이는 영토가 크게 서부와 동부 2개 지역으로 나뉜다.
본토에 해당하는 서부에는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지만, 본토 동쪽에 따로 떨어진 월경지 '템부롱' 지역은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원시에 가까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본토와 템부롱 사이에는 말레이시아 영토와 브루나이 만이 있어 같은 나라임에도 왕래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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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제도의 보르네오 섬 북부에 자리잡은 강소국 브루나이는 영토가 크게 서부와 동부 2개 지역으로 나뉜다. 본토에 해당하는 서부에는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지만, 본토 동쪽에 따로 떨어진 월경지 '템부롱' 지역은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원시에 가까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본토와 템부롱 사이에는 말레이시아 영토와 브루나이 만이 있어 같은 나라임에도 왕래가 쉽지 않다. 본토 동부 '무아라' 지역에서 템부롱까지 이동하려면 차로 4시간 가량 소요되고 국경도 2번이나 넘어야 한다. 배를 이용해도 1시간 넘게 걸린다.
브루나이 정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두 지역 간 발전 격차를 줄이는 일이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선 템부롱에도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놓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물리적 거리부터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템부롱 교량 건설은 이 같은 브루나이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가 되는 핵심 프로젝트다. 무아라와 템부롱을 잇는 총 연장 30㎞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다리 길이만 13.65㎞에 이르는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긴 다리 건설 사업이다. 전체 공사비는 2조원에 달한다.
다리가 완공되면 차로 국경을 2번 넘어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본토와 템부롱이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대림산업이 수행한다. 템부롱 교량은 총 5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대림산업은 2015년 2월 2공구를 2100억원에 수주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3공구도 4830억원에 시공권을 따냈다.
앞서 대림산업이 2013년 수주한 브루나이 최대규모 사장교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를 성공적으로 시공한 것이 템부롱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도 2260m 길이의 이순신대교를 건설하는 등 수년간 축적된 교량 건설 기술력과 노하우가 브루나이 핵심 국가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요 프로젝트인 만큼 브루나이 정부도 공사를 서두른다. 해상교량 13.65㎞를 포함한 총 30㎞ 길이의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임에도 공사기간은 불과 41개월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런 조건 때문에 입찰을 주저하는 건설업체도 많았다.
대림산업은 교량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할만한 확실한 해법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이 직접 개발한 '론칭 갠츄리'(launching gantry)라는 장비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론칭 갠츄리는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상판을 올리는 장비다. 기존 장비들은 800톤짜리 상판을 하나씩 올리는 정도인데 대림산업의 론칭 갠츄리는 1700톤 상판을 한번에 2개씩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장비보다 일의 능률이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이 장비 덕분에 공기는 절반으로 줄었다.
템부롱 교량은 현재 공정률 75%로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앞으로 대림산업의 해외 교량 건설사업 수주 전망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브루나이는 템부롱 교량을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템부롱 지역 개발을 본격화해 석유 수출 중심의 기존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에서 이미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증명한 대림산업은 향후 브루나이뿐 아니라 주변국의 주요 인프라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안병욱 템부롱 대교 현장소장은 "중국 건설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특수교량분야의 기술력은 여전히 우리가 우위에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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