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톱10] 여름 특집! 곤충을 소재로 한 영화들
여름에 지긋지긋한 건 더위와 습기뿐이 아니다. 아무리 방충망을 치고 약을 뿌려도 달려드는 벌레들은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제철(?)을 맞아 곤충이 주요 소재가 되거나 주인공인 영화들을 모아봤다. 다만 벌레에 대한 면역력이 심각하게 약한 사람들은 아예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거미는 곤충이 아니지만 일단 곤충으로 치자.
1. 죠의 아파트 (Joe's Apartment, 1996)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를 얻은 죠(제리 오코넬)가 그 집에 우글거리는 4만 마리의 바퀴벌레와 친구가 되어 겪는 모험담을 그린 코미디 뮤지컬.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싫어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트라우마 수준으로 혐오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봐서는 안 되는 영화다. 비록 곤충들이 의인화되어 유쾌한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바퀴의 생태를 이처럼 세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도 드물다. 심지어 몇 천 마리의 살아 있는 바퀴가 실제 출연(!)했다.
- 감독
- 존 페이슨
- 출연
- 제리 오코넬, 메간 워드, 빌리 웨스트, 레지널드 허들린, 짐 터너, 산드라 페파 덴튼, 로버트 본, 돈 호, 짐 스털링
- 장르
- 코미디
- 개봉
2. 스웜 (The Swarm, 1978)
살인벌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비밀 군사 프로젝트 실험실에서 탈출한 난폭한 살인벌들이 미국을 휩쓸고, 심지어 핵미사일 기지까지 습격해 관계자들을 모두 죽이는 바람에 핵전쟁이 발발할 위기까지 몰린다. 마이클 케인, 제인 폰다를 비롯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역으로 유명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등 당시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살인벌은 실존하는 ‘Killer Bee’라는 종으로 공격성과 집요함으로 악명이 높다.
- 감독
- 어윈 알렌
- 출연
- 마이클 케인, 캐서린 로스, 리차드 위드마크, 리차드 챔버레인,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벤 존슨, 리 그랜트, 호세 페러, 패티 듀크
- 장르
- SF
- 개봉
- 1979.03.31
3. 모스키토 (Mosquito, 1994)
뭔가의 영향으로 태어난 돌연변이 곤충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은 뻔하지만, 이 영화의 설정은 그보다 좀 더 기발하고 황당한 쪽으로 한 발 나갔다. UFO가 지구에 추락하는 바람에 모기들이 외계인의 시체에서 피를 빨고, 거대화해서 살인모기떼가 된다는 내용이다. B급 영화다운 어이없는 잔인함과 코믹함이 돋보이는 영화. <13일의 금요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등 곳곳에 숨겨진 고전 호러물에 대한 오마주를 찾는 재미도 있다.
- 감독
- 게리 존스
- 출연
- 론 애쉬턴, 군나르 한센, 조쉬 벡커, 브라이언 존스, 게리 존스, 알렌 린치
- 장르
- SF
- 개봉
4. 페노미나 (Phenomena, 1985)
특수능력을 가진 소녀 제니퍼(제니퍼 코넬리)가 스위스의 국제학교에 입학해 인근의 연쇄살인에 연루된다는 내용이다. 그 능력이란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것. 시체에만 덤벼드는 파리가 살인범의 정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부패한 시체와 벌레들이 원 없이 나온다. 이런 비주얼에 내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는 게 나을 듯. 다만 십대 시절 제니퍼 코넬리의 자체발광하는 미모를 보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다.
- 감독
- 다리오 아르젠토
- 출연
- 제니퍼 코넬리, 미셸 소아비, 피오레 아르젠토, 프랑코 트레비시, 다릴라 디 라자로, 파트릭 보쇼, 도널드 플레전스, 다리아 니콜로디, 다리오 아르젠토
- 장르
- 판타지
- 개봉
- 1989.08.05
5. 아라크네의 비밀 (Arachnophobia, 1990)
남미 밀림에서 유입된 살인거미가 미국의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고, 과학자와 의사가 힘을 합쳐 맞선다는 내용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과 기획을 맡았다. 실제로 타란튤라 거미를 데리고 거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촬영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거대한 변종 거미가 아니라 보통 독거미들이 떼를 지어 덤빈다는 것인데, 이 점이 만만치 않은 섬뜩함을 유발한다. 거미공포증만 아니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B급 공포물.
- 감독
- 프랭크 마샬
- 출연
- 제프 다니엘스, 할리 제인 코작, 존 굿맨, 줄리안 샌즈, 스튜어트 팬킨, 브라이언 맥나마라, 마크 L. 테일러, 헨리 존스, 피터 제이슨
- 장르
- 코미디
- 개봉
- 1992.06.13
6. 마이크로코스모스 (Microcosmos, 1996)
<마이크로코스모스>는 1시간 20분 동안 오로지 곤충들의 움직임만 있는 다큐멘터리다. 프랑스 출신의 두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15년의 연구기간 등 총 20년을 바쳤다고. 여느 영화의 몇 십 배 길이의 필름을 써서 망원렌즈로 촬영했는데, 이렇게 담아낸 28종의 곤충들은 인공물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경이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마치 관객이 곤충의 크기가 되어 그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느낌마저 든다. 다만 어느 정도 지루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흠.
- 감독
- 마리 페레노, 클로드 누리드샤니
- 출연
-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자끄 페렝, 패트릭 란셀롯, 자끄 페렝, 필리페 고티어, 장 마크 헨코즈, 안드레 라자르,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 개봉
- 1996.12.07
7. 미믹 (Mimic, 1997)
유전공학자들이 바퀴벌레 근절을 위해 신종 곤충을 만드는데, 이들이 진화해서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전형적인 곤충 호러물이다. 스케일 큰 괴물영화라기보다는 도시의 지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통적인 공포물에 가까운 게 특징. <판의 미로>, <셰이프 오프 워터>의 길예르모 델 토로가 할리우드에서 만든 첫 영화다. 제작사의 입김으로 어중간한 오락영화가 되어버렸고 흥행에도 실패했지만, 변종 곤충의 매력적인 디자인 등은 볼 만하다.
-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 출연
- 미라 소르비노, 제레미 노덤, 알렉산더 굿윈, 지안카를로 지아니니, 찰스 듀튼, 조슈 브롤린, 알릭스 코롬제이, F. 머레이 아브라함, 제임스 코스타
- 장르
- 공포
- 개봉
- 1999.01.30
페이퍼백 에디터 | 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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