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욱일기논란..②'문신·의상에 포스터까지' 외국 아티스트 사용 심각
비욘세·에릭 클랩턴 등 팝스타, 욱일기 이미지로 홍보 지속
‘군국주의’ 의미 의도적으로 누락…‘동양 신비주의’로 오인
日극우세력 한몫…전쟁 미화·제국주의 재생산 의지 맞물려

지난 4월 미국 5인조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이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했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지만 반감을 품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그룹 리더인 라이언 테더의 욱일기 문신 논란 때문이다.
과거 라이언 테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욱일기 문양의 문신을 공개했다. 이후 일본 풍속화인 우키요에를 연상하는 파도문양 문신을 추가로 새겼다.
내한 일정을 앞두고 그의 욱일기 문신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예매 실패해서 아쉬워했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이런 건 불매해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다.
외국 아티스트의 욱일기 논란은 원리퍼블릭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영국 가수 애드 시런이 자신의 SNS에 욱일기를 연상하는 디자인의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에드 시런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냈다.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에릭 클랩턴은 2016년 도쿄 공연을 기념하기 위해 욱일기로 장식한 기타 이미지를 포스터로 제작했다.
해당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시하자 네티즌들은 ‘욱일기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깃발이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외에도 영국 록밴드 뮤즈가 뮤직비디오에 욱일기를 표현하고 팝가수 비욘세가 욱일기로 디자인한 옷을 입는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국 가수들의 욱일기 사용과 관련해 ‘모르고 쓸 수도 있다’는 반응과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응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소비문화 확산에 퍼져가는 욱일기 이미지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자위대가 사용한 깃발이다.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와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가해국이자 침략을 상징한다. 우리나라는 침략의 역사로 욱일기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하켄크로이츠의 노출을 금기시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욱일기의 의미 조자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욱일기를 디자인적인 요소로만 바라보고 있다. 외국 온라인 쇼핑몰에는 욱일기를 티셔츠, 모자, 손수건 등 다양한 제품 디자인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박삼헌 건국대 일어교육과 교수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서양의 젊은이들이 일본의 표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디자인화한 욱일기를 사용한다”며 “전쟁의 의미를 빠뜨린 욱일기가 디자인과 마케팅 수단으로 확산하면서 동양적 신비주의 오인돼 서양의 청년들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완 (hjw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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