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게 정말 싫어 악착같이 뛰었죠"
[경향신문] ㆍAG 축구 ‘숨은 영웅’ 김진야
ㆍ모든 경기 풀타임 가깝게 뛰며 상대 공격 묶어 ‘체력왕’ 별명
ㆍ“풀백 포지션서 많이 배워…다음 목표는 올림픽·성인 대표팀”

“그냥 열심히 뛴 것뿐인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풀백 김진야(20·인천 유나이티드·사진)는 쏟아지는 칭찬과 관심에 얼떨떨하다고 했다. 하던 대로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성실맨’ 김진야는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열정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야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하니까 정말 많은 분들이 공항에 나오셔서 깜짝 놀랐다. 평소 연락 없던 사람한테도 메시지가 와서 (인기를) 조금 실감은 했다”며 웃었다.
김진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의 ‘숨은 영웅’으로 꼽힌다. 김학범호의 왼쪽 풀백으로 사실상 7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에 가깝게 뛰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지션에서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뛰며 공수에서 헌신했다. 상대 공격수를 꽁꽁 묶고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1골을 기록하는 등 대표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김진야를 이번 대회 베스트11 왼쪽 풀백에 뽑았다.
축구팬들은 김진야에게 ‘체력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김진야는 “대표팀에서 체력 테스트할 때 늘 1·2등을 했다. 체력은 문제없고 뛰는 건 자신 있었다. 더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묵묵하고 다부진 플레이 스타일처럼 실제 성격도 그렇다. 김진야는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어려서부터 그랬고, 상대한테 지기 싫어 악착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표정 변화 없이, 쉴 새 없이 뛰며 상대를 압박하는 김진야는 상대에겐 충분히 공포의 대상이 될 만했다.
올해로 프로 2년차.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 시절 공격수를 봤고, 입단 후에도 처음엔 윙어로 뛰었다. 이후 팀 사정 때문에 풀백으로 나서며 새로운 포지션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던 그는 이번에는 대표팀 선수 구성상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했다. 김진야는 “이번 대회를 통해 풀백 포지션에서 배운 게 많고 부족한 부분도 알았다. 여러모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만 스무살 청년 김진야는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김진야는 “흥민이형을 통해 몸 관리하는 방법, 회복하는 법, 훈련을 실전처럼 강하게 해야 하는 것 등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진야는 팀원들과의 마지막 약속을 떠올렸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서로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여기서 정체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에서 만나자’고 함께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진야의 축구는 더욱 독하게 계속된다. 김진야는 “아직 수비수로서 경험이 부족해 오버래핑의 크로스도 더 연구해야 하고, 약한 피지컬도 보완해야 한다”면서 “정말 열심히 해 2년 후 올림픽과 이후 성인 대표팀에도 뽑히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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