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김기림(1908~?)을 기리는 시비(詩碑·사진)가 30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도호쿠(東北)대학 가타히라 캠퍼스에 세워졌다. 1930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했던 시인은 1936~1938년 도호쿠대학 영문학부에서 공부하며 센다이와 인연을 맺었다. 6·25전쟁 이후 월북한 뒤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그의 대표작 '바다와 나비'는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외교부
주센다이 총영사관과 도호쿠대는 이날 오전 11시 캠퍼스 내 구(舊)법문학부 건물 앞 교정에서 시인 김기림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박상훈 외교부 공공외교대사와 박용민 주센다이 총영사, 오노 히데오 도호쿠대 총장,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시비는 '바다와 나비'에 등장하는 '초승달'을 형상화한 것으로 '바다와 나비'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한 줄씩 새겨졌다.
시비는 2000년대 도호쿠대학에서 재직했던 남기정 부교수와 2009년 '조선 문학의 지성, 김기림'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해 시인을 일본에 소개한 번역가 아오야기 유코·준이치 부부 등 시인을 기억하는 센다이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세워졌다. 도호쿠대 역시 흔쾌히 부지를 제공하고 시비 건립에 협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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