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 "믿고보는 배우란 평가 가장 감사"

■ 법원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인기 주역들
- ‘능청스러운 정보통’役 류덕환
류덕환 몰라도 출연작 기억해주면 행복
영화 ‘국가 부도의 날’서 다시 만나요~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16일 인기리에 종영했다. 지난 5월 21일 3.7%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 5.3%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성은 이보다 훨씬 컸다.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와 현직판사 문유석 작가의 활약이 대단했다. 법복 속에 가려졌던 법원의 속살을 보여준 두 주역 김명수와 류덕환을 만났다.
현직 판사이자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문유석 작가는 배우 류덕환(사진)이 극 중 정보왕 판사 역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아니 그분께서’라는 심정이었다”며 “믿고 보는 주연 배우인데 작다면 작을 수도 있는 역에 흥미를 느끼곤 흔쾌히 맡아주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미스 함무라비’를 마친 후 18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덕환은 이 같은 평가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진짜 감사하다. 저는 출연 분량보다는 작품 전체와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인가’를 먼저 보는 편”이라며 “류덕환은 기억 못 해도 출연한 작품을 기억하신다면 행복한데, ‘미스 함무라비’는 그런 작품이 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덕환이 연기한 정보왕은 이름처럼 법원 내에서 각종 인사정보 등 뒷담화에 훤한 인물이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활기를 불어넣으며 동료 판사들을 격려한다. 문 작가는 “대본리딩할 때도 정보왕만 등장하면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 배경에는 좋은 선배 배우 사이에서 성장한 류덕환의 경험이 숨어 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10대 후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웰컴 투 동막골’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는 ‘장진(감독) 사단’이라 불리는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연기와 현장을 배웠다.
남다른 동안(童顔) 때문에 판사 역할에 어울리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무게감과 인간미를 동시에 갖춘 판사의 모습을 잘 그렸다. 이제는 촬영을 마친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이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시즌4까지 제작된 웰메이드 장르물 ‘신의 퀴즈’로 차기 시즌을 준비하며 이미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보다 완숙해진 배우 류덕환의 30대는 어떨까?
“20대는 고집만 부렸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이 보인다. 사람들과의 관계와 대화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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