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승부 경험자 손아섭이 말하는 방심할 수 없는 이유

권인하 2018. 8. 1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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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대표팀 이정후와 손아섭이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8.18/

"그날 어떻게 될지 모른다니까요."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사냥은 생각한대로 탄탄대로를 달려갈까. 한국은 1998년 방콕대회부터 2014년 인천대회까지 5차례 아시안게임에서 4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6년 도하대회 때 대만과 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항상 대표팀은 '도하 참사'를 잊지말자고 한다. 방심하지 말자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도하 참사도 12년 전 일이다. 젊어진 대표팀에게 와닿지 않는 과거가 됐다.

그럼에도 방심은 절대 해선 안될 일이다. 4년전 인천대회에 이어 또한번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도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인천대회 때 우리가 예선에서 콜드게임으로 대만을 이겼는데, 결승에서는 거의 질뻔하지 않았냐"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은 당시 B조 예선 2차전에서 만난 대만에 10대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1회말에 7점을 뽑으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결승에서 다시 대만을 만났다. 모두가 여유있게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1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을 때만해도 그렇게 이길 것 같았다. 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가 연속 삼진, 나성범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얻지 못하자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1회말 3루타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은 대만 선발 궈진린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끌려다녔다. 5회초 2-1로 역전해 흐름을 잡는 듯 했으나 6회말 다시 2-3으로 역전당했고, 7회말엔 무사 1,3루의 위기까지 맞았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막은 한국은 '운명의 8회'에 강정호의 사구로 동점,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황재균의 쐐기 2타점 안타로 6대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아섭은 "방심을 할 수가 없는게 투수가 어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모르고, 포수도 어떻게 볼배합을 할지 모른다"면서 "전력분석을 통해 비디오를 봤지만 실제로 만난 투수는 달랐다. 공이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처음에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뽑아야 긴장이나 부담이 풀린다"는 손아섭은 "전력차가 있으니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한다는게 부담으로 다가오긴 한다"라고 선수가 직접 느끼는 부담감을 얘기했다.

그런 부담감을 이기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묻자 "(김)현수 형이나 (박)병호 형이 부담을 짊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난 내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그 형들이 한방을 쳐주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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