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짱유의 살풀이, 같이 들어보실래요?

이정호 기자 2018. 9.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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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유라니.

지난 6일 실제로 만난 짱유(26·장유석)는 도인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짱유는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세상에 대한 악과 슬픈 감정만 가득했던 지난날의 정유석이 치열한 내면의 싸움 끝에 쟁취한 모습이었다.

-데뷔 전에 짱유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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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정호 기자]
짱유/사진=이기범 기자

짱유라니. 거기다 힙합을 한단다. 처음 이름을 듣고 '하다 하다 뭐 이런 가수도 나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인터뷰에 앞서 들어본 그의 솔로 정규앨범 'KOKI7'을 듣고 금세 사라졌다. 러닝 타임은 길지 않지만 매우 강렬하고 특이했다. 힙합앨범을 듣는다는 느낌보다는 '한'(恨)이 서린 창을 듣는 듯한 경험이었다.

지난 6일 실제로 만난 짱유(26·장유석)는 도인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짱유는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세상에 대한 악과 슬픈 감정만 가득했던 지난날의 정유석이 치열한 내면의 싸움 끝에 쟁취한 모습이었다. 말을 나눌수록 사람이 너무나 깨끗했다. 일정한 규칙 없이 손이 가는 대로 그린 듯한 그의 타투가 지난날 겪은 흉터처럼 느껴졌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한다.

▶짱유다. 본명은 장유석. 어려서부터 친구들이 본명을 줄여서 짱유라고 불렀는데 내가 작명 센스가 없다. 그래서 그냥 랩네임을 지을 때 '짱유'라고 지었다. 솔직히 유치하다. 그런데 듣다 보니까 '짱. 유', 즉 상대방이 나를 '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더라. 그리고 유치하지만 한번 들어도 머릿속에 박히고. 그래서 밀고 나가기로 했다. 비록 이름은 유치하지만 멋있는 이미지는 내가 만들어가면 그만이다.

-컴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음. 컴백보다는 데뷔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 다르니까. 지금까지는 지금의 짱유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제야 짱유라는 이름을 내세워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데뷔라고 표현하고 싶다.

짱유/사진=스타뉴스

-그렇다면 데뷔로 정리하겠다. 데뷔 전에는 어떤 음악을 했는가.

▶와비사비룸이라는 팀으로 활동도 했고 본명을 건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와비사비룸은 래퍼 2명에 비트메이커 1명으로 구성됐다.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으니까. 팀으로 활동하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음악이 나온다. 또 자기 역할만 하면 되는 재미가 있다. 와비사비룸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다.

-데뷔 전에 짱유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내면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인간이었다. 마음이 약했다. 뿌리도 약했고, 만약 돈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크게 왔었다면 쉽게 흔들렸을 것 같다. 이제는 준비됐다. 그리고 대중과 소통할 준비가 됐다.

-인격을 다듬어야겠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공격적이고 슬프고 우울한 사람이었다. 7일 발매되는 'KOKI7'은 3년, 4년 전 예전의 내가 완성 시켜놓은 앨범이다. 그런데 이기적인 음악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대중과 조금은 가까운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만약 이 앨범이 나오면 대중의 피드백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이어졌는데 상상을 해보니 감당이 안되더라. 나는 아직 그만큼의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고, 내면을 성장시키고자 했다.

-이번 앨범 'KOKI7'에 대해 설명해달라.

▶'KOKI7'은 'Korean Kid 7'의 줄임말이다. 7은 그냥 7곡이 수록됐고, 또 행운의 숫자니까 그냥 넣었다. 이렇게 제목을 지은 이유는 물론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지만, 제가 봤을 때에는 슬픈 성장기를 가진 아이들도 많다고 봤다. 앨범을 통해 이런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대변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저 또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고, 트라우마가 심했다. 그 감정을 대변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짱유/사진=스타뉴스

-타이틀곡이 없다.

▶열린 결말을 좋아한다. 책을 잃는 독자나 영화를 보는 관객, 그리고 음악을 듣는 청자가 작품을 즐기고 스스로 결말을 찾아가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곡을 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타이틀곡을 정하면 아무래도 시선이 모이고 기억에 더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감상하는 감정을 제가 컨트롤하게 된다. 또 다른 곡들이 묻히는 것도 싫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날 것의 느낌이다.

▶앞서 말씀드렸던 우울하고, 슬프고, 공격적일 때 감정을 녹인 곡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곡을 쓰면서 살풀이를 한 것 같다. 나는 작업할 때 그때 감정과 상황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앨범마다 다른 색깔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당시 내 상황과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이런 콘셉트로 가야지' 해서 의도적으로 표현한 스타일은 아니다.

-난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돼서 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때 감정을 중요시해 앨범마다 스타일이 다를 수는 있지만 하나는 명확하다. 바로 듣는 사람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악기도 많이 쓰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는데 점점 미니멀한 스타일이 좋더라.

-한 가지 더. 힙합앨범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맞다. 음악적으로는 항상 힙합 음악에서 영향을 받지만 또 정신을 록 음악에서 영향을 받는다. 많이 섞여 있다. 그래서 짱유는 그냥 랩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번 'KOKI7' 앨범을 통해서는 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슬프거나 외로움, 분노와 같은 감정은 이제 없다. 다음 앨범부터는 조금 더 러블리하고 행복한 음악이 수록될 것이다. 지금 그런 곡들이 나오고 있고.

/사진=이기범 기자

-소속사와 계약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을 것 같다.

▶소속사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확실히 서포트 해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 한계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KOKI7' 앨범을 만들어 놓고 지난 2년 동안은 앨범을 내줄 회사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곡을 작업하기보다는 마음적인 공부에 힘썼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오고 나니 차이를 느낀다.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믹스마스터도 빵빵하게 하고. 뮤직비디오랑 사진도 멋있게 찍어주고. 너무 만족스럽다. 이전까지는 건설현장에서 일해서 번 돈 가지고 앨범 내고 했는데 내가 좋은 음악만 만들어낼 수 있으면 계속 낼 수 있다. 동기부여가 된다.

-짱유의 음악이 대중 친화적이라고 부르기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소속사는 어떻게 설득시켰나.

▶지금의 라이언 하트를 만나기 전에 몇몇 회사를 만났는데 전부 간만 봤다. 다 이해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고, 이름도 짱유인데 누가 좋게 봐주겠나. 그런데 난 할 줄 아는 게 음악 만드는 것밖에 없다. 잠재능력을 좋게 본 것 같다. 또 대화를 나누면서 인간 장유석을 좋게 봤다고 나중에 들었다. 회사 사람들도 처음에는 내 음악을 낯설어했다. 당연한 반응이다. 좋지 않은 음악이라서가 아니라 낯선 음악인 것이다. 대중음악처럼 익숙해지면 제 음악에 대한 거부반응은 사라진다는 것을 이미 회사 사람들을 통해 증명했다.

-아까 잠깐 어린 시절 불우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유치원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 이후로 연락이 끊겨 어디에서 있는지, 뭘 하고 계신지는 모른다. 아버지도 돈 때문에 도망 다니는 처지라 난 사촌 집을 전전하면서 지냈다. 그러다 보니 그런 감정이 나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배출하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다. 남자가 성인이 되면 신체검사를 받지 않나. 처음 받을 때 정신과에서 따로 연락이 왔다. 나보고 불안하다고 하더라. 이후 5년이 지나고 다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정신과 선생님이 진료기록을 보고선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짱유/사진=이기범 기자

-이런 이야기가 지금에 와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영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크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커가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삶과 비교해봤을 때 내 삶이 참 힘들고 초라하다는 것을 알게 됐을 뿐이다.

-벌써부터 다음 앨범이 기다려진다.

▶나도 기다려진다. 'KOKI7'을 통해 트라우마를 다 극복했다. 지금 나오는 음악들은 이 앨범과는 전혀 다르다.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딱히 취미도 없고 음악을 만들고 랩하는 게 일상인 사람이다. 많은 대중이 듣고 피드백을 줬으면 좋겠다. 나는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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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direct119@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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