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땅을 향한 농부의 경건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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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짧은 다리로 태어났는지 알 것도 같다.
밀레의 '이삭줍기'에서처럼 허리만 수그린 채 일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쪼그려 앉기는 보기만 해도 다리가 저려올 것 같은 극한의 자세다.
농군의 경건한 의식과 예절은 몸이 땅에 최대한 닿아야 했고, 몸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평생 농민의 삶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의 미의식은 우연한 농부의 모습에서도 이렇듯 원형적인 것들을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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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짧은 다리로 태어났는지 알 것도 같다.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도…. 논밭에서 일하는 기본자세가 쪼그려 앉기였으니 말이다. 밀레의 ‘이삭줍기’에서처럼 허리만 수그린 채 일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쪼그려 앉기는 보기만 해도 다리가 저려올 것 같은 극한의 자세다.
보리 이삭 하나라도 더 건지고자 하는 간절함? 그런 유의 애착과 알뜰함이 없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더 안을 들여다보면 땅에 대한 애정과 태도가 엿보인다. 대지를 향한 저들의 믿음과 정서는 종교에 가깝다. 오체투지를 수행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농군의 경건한 의식과 예절은 몸이 땅에 최대한 닿아야 했고, 몸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평생 농민의 삶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의 미의식은 우연한 농부의 모습에서도 이렇듯 원형적인 것들을 읽어낸다. 땅과 우리, 구릿빛 손등에 돋은 힘줄만큼이나 질긴 내면의 연(緣)을 웅변하는, 작지만 큰 그림이 새롭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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