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날개를 딛고 새 나래 단 '감독 고종수'

김용준 2018. 10. 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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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부리그 K리그2의 대전 시티즌 고종수 감독(사진 오른쪽)이 지난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인터파크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고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8월 3승2무에 이어 9월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는 등 10경기에서 7승3무라는 쾌조의 성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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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부리그 K리그2의 대전 시티즌 고종수 감독(사진 오른쪽)이 지난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인터파크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고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8월 3승2무에 이어 9월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는 등 10경기에서 7승3무라는 쾌조의 성적을 보여줬다.

이렇듯 지도자로서 그의 탁월한 면모는 한때 한국 축구의 기둥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찬사를 받았던 현역 선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고 감독의 축구 인생은 어땠을까.

금호고 시절 뛰어난 실력을 보인 그는 1996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괄목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의 1998년과 99년 K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특히 20세이던 98년에는 최연소로 K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3월의 선수'에 선정되었고, 2002년 9월4일 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를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는 57m짜리 왼발 최장거리 골을 기록하며 프로 축구선수 중 14번째로 30-30클럽(골 30개, 도움 30개)에 가입했다. 

2014년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동국은 "왼발 하나로 모든 걸 끝낼 수 있는 선수였다"며 "이런 선수를 ‘축구 천재’라고 불러야 한다"며 고 감독의 과거에 대해 극찬했다. 

하지만 축구 천재의 영광은 오래가지않았다.

2003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교토 퍼플 상가로 이적했는데, 팀에 새로 부임한 핌 베어백 감독과 포지션 기용 등을 두고 불화가 지속되었고 경기 출전 수도 줄어들었다. 결국 그는 6개월 만에 팀에서 방출됐다.

2004년 친정 수원으로 복귀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때가 많았음은 물론이고 빈번한 훈련 불참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수원은 이로 인해 같은해 10월 그를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하고 방출했다.

2007년 1월 대전 시티즌과 계약하여 재기를 도모했고, 다음해에는 팀의 주장을 맡았으나 연봉협상에서 비롯된 구단 측과 불화를 겪었다. 그 와중에 무단으로 선수단을 이탈하고 음주를 하는 등 각종 구설수에 올라 2009년 2월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현역 축구인생은 한마디로 용두사미가 아닐까.

고종수는 지난해 11월24일 대전 시티즌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전 시티즌 최초의 구단 선수 출신 감독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감독 경력이 전무할 뿐더러 과거 선수 시절 불미스럽게 떠난 그를 두고 팬들은 반발했다. 

이 같은 전력으로 현재 그가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행보는 더욱 의미를 더한다. 축구팬들은 고 감독이 선수로서는 아쉬운 은퇴를 했던 만큼 지도자로서는 더욱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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