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빠르다.. 반나절 걸리는 농약 살포 10분이면 끝 [드론, 희망찬 미래로 날다]

“드론은 농업 혁신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입니다. 농업에서 드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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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1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농업용 드론 현장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
편농(便農). 드론은 우선 편리한 농업을 가능하게 한다. 드론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방제 분야에서 드론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농약을 뿌리는 작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농약을 조밀하게 칠 수 있다. 방제 드론은 농약을 살포하는 노즐과 농약통을 드론에 설치한 제품이다.
방제 드론 1회 비행(10∼13분)으로 2㏊에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사람이 논밭에 들어가서 방제한다면 최소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걸리는 시간을 불과 10여분으로 단축했다. 방제드론으로 작업할 수 있는 등록 농약은 104품목으로 벼·양파·고구마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등록 농약만 늘면 다른 작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 벼 농약 살포에 사용되며 드론이 만드는 하강풍은 농약을 벼 뿌리까지 살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투입돼 축사 지붕 방제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지농(知農). 드론은 정밀 농업이 필요로하는 토양과 작물 정보를 빠르고 입체적으로 수집한다. 농촌진흥청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작물 위 30∼50m 상공에 띄워놓고 3초 간격으로 정지영상을 촬영하는 예찰 드론을 2016년부터 도입했다. 2016년과 지난해 과수화상병을 관측해 판독하는 데 사용됐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2015년부터 드론과 위성 영상으로 고랭지 배추의 재배면적과 작황 정보를 촬영해 분석하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급경사 지역의 작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다.

◆핵심은 소프트웨어… “저가 중국산 업체 잠식 막아야”
농업용 드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업체들은 저가의 중국산 드론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한국항공인증원의 인증 대상인 기체 중량 25㎏ 이상의 경우 공공 분야에서 조달청 입찰을 통해 국내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증 대상이 아닌 25㎏ 미만의 기종이다. 드론 업계 관계자들은 저가 중국산 업체의 드론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드론을 컨트롤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드론을 소프트웨어 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드론의 몸체로 사용하는 탄소나노튜브는 우리가 중국을 따라잡기 어렵지만 기체를 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드론을 활용한 살포·관측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한다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도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농업 분야 드론 제조 1위 업체인 메타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드론 비행을 운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범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처음 시장에 출시된 반디A1은 대당 400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성능을 인정받아 지역별 방제단을 중심으로 250대 넘게 보급됐다. 박성우 메타로보틱스 부사장은 “농약 살포, 작물 관측 등 농업 전반에 드론이 보급되면서 관련 빅데이터가 쌓인다면 재배 조건에 따른 적정 방제, 병해충 실시간 모니터링 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체 기술력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국내 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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