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프랑스 20년만에 월드컵 제패.."비브 라 프랑스"
첫 원정 우승으로 '완벽한 만회'
'무지개팀' 7년 조련한 데샹 감독
음바페+평균 23.5세 '철의포백'
"佛 세계축구 한동안 지배할 것"

16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결승. 경기 전 프랑스 간판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실제로 프랑스를 환희로 물들인 뒤 “우리는 반드시 우승해야만 했다”며 감격해 했다.
지난 2015년 연쇄 테러로 깊은 충격에 빠졌던 조국을 위해 축구 대표팀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우승이었다. 자국에서 열렸던 2016유럽선수권(유로2016) 때 기회가 왔다. 결승까지 갔지만 결과는 포르투갈에 0대1 패배. 프랑스 축구는 그러나 2년간의 착실한 준비 끝에 가장 빛나는 트로피인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들어 올렸다. 현지시간으로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하루 뒤에 이뤄낸 경사라 더 뜻깊었다.
FIFA 랭킹 7위 프랑스는 이날 20위 크로아티아를 4대2로 누르고 1998년 자국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우승상금은 3,800만달러(약 431억원). 사상 두 번째이자 원정으로는 첫 세계 정복이다. 러시아 출정에 앞서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 조국을 위한 헌신을 당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로열석에서 가장 열정적인 서포터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재킷을 벗은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그는 골이 터질 때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포효했다. 시상식에서 폭우를 그대로 맞으면서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한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고맙습니다”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던 마크롱에게 월드컵 우승은 반등의 기회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과 프랑스 전역을 뒤덮은 ‘비브 라 프랑스(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 구호는 앞으로도 한동안 축구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 대회 엔트리 23명 중 15명은 아프리카나 아랍계의 이민가정 출신. 20년 전보다 더 다양해진 ‘무지개 팀’에 결속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2012년 지휘봉을 잡은 7년 묵은 디디에 데샹 감독은 ‘서 말 구슬’을 완벽에 가깝게 꿰어냈다. 1998년 우승 때 주장을 맡았던 그는 감독으로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었다. 선수로,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이는 데샹이 역대 세 번째다. 선수들은 벤치 멤버인 모로코계 아딜 라미의 콧수염을 차례로 만지고 경기에 나가는 의식으로 결속력을 다졌다. 라미는 ‘0분’ 출전에도 어떤 식으로든 팀에 보탬이 돼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철없는 이미지가 강했던 포그바와 프로 1군 데뷔가 불과 3년 전인 슈퍼유망주 음바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성숙한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14년 대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포그바는 선수단 분위기를 이끄는 그라운드 안팎의 리더를 자처했다. 이날 득점 장면에서는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음바페에게 수비 진영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든 뒤 스스로 마무리했다. 4강에서 도 넘은 시간 끌기로 비난받았던 음바페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월드컵 결승 사상 두 번째 최연소(만 19세207일) 득점 기록을 썼다. 펠레의 17세249일(1958년) 다음이다. 대회 4골을 책임진 그는 포그바한테서 영플레이어상을 물려받았다. 1998년 당시의 ‘철의 포백’을 떠오르게 하는 ‘루카스 에르난데즈, 사뮈엘 움티티, 라파엘 바란, 뱅자맹 파바르’가 이룬 견고한 포백 수비는 평균 나이가 이제 23.5세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 오는 2026년 월드컵까지 끄떡없다.
한편 발칸 반도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인구 417만명의 ‘소국’ 크로아티아는 20년 전 4강에서 프랑스에 당한 1대2 패배를 되갚지 못했다. 그러나 체력의 열세를 투혼으로 이겨내며 세계 축구에 진한 감동을 안겼다.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는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골든부트(득점왕)는 6골의 해리 케인(잉글랜드), 골든글러브(골키퍼상)는 티보 쿠르투아(벨기에)가 받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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