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의 내 인생의 책]②사회참여예술이란 무엇인가 - 파블로 엘게라
정준모 | 큐레이터 2018. 8. 27. 22:10
[경향신문] ㆍ사회참여예술과 소통

언제부터인가 ‘소통’이란 단어가 범람하고 있다. 하지만 소통이란 단어의 사용빈도에 비해 진정한 소통의 기회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넓고 깊게 소통해야 할 분야는 예술이다. 예술은 관객에게 경험을 통해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미 사회적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은 소통과 거리가 가장 먼 장르로 지탄받는다. 여기에 일부 작가와 큐레이터들은 은밀한 개인적 기호나 취미, 취향을 탐닉하며 스스로 지적 우월성을 과시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세상에 뛰어들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도 있다. ‘사회참여예술’이 그것이다. 물론 사회참여예술은 너무 다양해 정의하긴 어렵지만 서로 다른 내용과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공통점은 소통을 통해 폭력이나 강제가 아닌 합의와 동의에 도달하는 ‘과정’을 탐구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냥 참여예술이 아니라 ‘사회’라는 용어를 붙이는 이유도 예술보다 사회를 더 중시하며, 사회 교류를 통해 소통을 이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존재한다. 단순히 마을사람들과 벽화 만들고 뜨개질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대화로 마을사람들 간의 교류를 돕고, 유대를 강화해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운동의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소통이란 단어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소통이 귀한 요즘 과연 소통이 예술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정준모 |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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