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5 터보 하이브리드 만든다…팰리세이드에 탑재?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인다. 주력인 1.6 터보 하이브리드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사내 관계자를 통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기아 노조는 "전동화 시대로 변화됨에 따라 파워트레인 부문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세타3 T-GDI 전개를 위한 사측의 투자를 쟁취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세타3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2.5 가솔린 터보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화성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가솔린 터보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합쳐 연 11만대 수준의 생산이 예정됐다. 현대차 역시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신규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첫 번째 차량은 신형 팰리세이드가 유력하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과 2.2 디젤 모델만 판매되는데, 가솔린은 배기량이 높아 연비가 낮다는 한계가 있고, 디젤은 환경 규제 탓에 단종이 불가피하다.
앞으로 나올 현대차그룹의 대형 차종에는 2.5 터보 하이브리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RV인 카니발과 스타리아도 마찬가지다.
2.5 터보 하이브리드가 상용화된다면 친환경차 인증도 한층 수월해진다.
이달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이 낮아(1.6리터) 중형 자동차로 분류됐다. 중형차의 경우 연비가 14.3km/L를 넘겨야 친환경차 인증이 가능하지만, 기아 자체 측정 결과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4.0km/L로 친환경차 인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별표1에 따르면 배기량이 2000cc를 넘을 경우 대형차로 분류된다. 대형차의 연비 기준은 13.8km/L로 한결 여유롭다. 현재 팰리세이드 3.8 가솔린의 연비가 9.3km/L인 만큼(18인치 타이어 기준) 배기량이 훨씬 적고 최신 기술이 집약된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13.8km/L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배기량이 비슷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경우 2.5 자연흡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14.5km/L의 복합 연비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