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국민 공분 일으켜 죄송, 특혜 있다곤 생각 안 해”

이현미 2024. 9. 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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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감독 선임 등 모든 면에서 국민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그러나) 저한테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제가) 전력강화위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서 공정, 불공정 여부를 물어보시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저한테 뭔가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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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 현의 질의 출석
문체부, 감사결과 10월 2일 발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감독 선임 등 모든 면에서 국민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그러나) 저한테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 감독은 회의가 잠시 멈추자 취재진과 만나 “전강위(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저를 1순위로 올려놔서 제안을 받았다”며 “2, 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다. 전강위에서 1순위라고 이임생 이사한테 들어서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왼쪽부터)과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본래는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내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전강위를 꾸려 5개월 가량 새 감독을 물색한 끝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지난 6월 말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하면서 남은 절차를 책임지게 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직접 만나 면담한 뒤 홍 감독을 낙점했다.

하지만 두 외국인 후보자와 달리 홍 감독에 대해선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최종 낙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제가) 전력강화위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서 공정, 불공정 여부를 물어보시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저한테 뭔가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을 그때그때 설명하지 못한 건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해 있다.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감독 선임 논란 관련 감사 결과를 다음달 2일 발표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홍 감독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한 발표를 먼저 할 것”이라며 “잘못된 점은 분명히 지적하고, 감독 거취 문제는 축구협회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체위 위원들은 홍 감독의 선임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특히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자기 사임하고, 정몽규 회장의 뜻에 따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권을 위임받아 전강위 11차 회의를 연 점을 파고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규 회장을 향해 “회장이 무슨 자격으로 전권 위임을 하느냐”며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 부회장도 (11차 회의는) 자격이 없는 불법 회의였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차 회의도 불법이고, 이임생 이사가 위임받은 부분도 불법이고, 그 불법의 토대 위에서 서류 제출도 안 하고 사전 면접도 안 하고 (감독 맡아달라고) 설득을 한 홍 감독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이거 불법인가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같은 당 강유정 의원은 이 기술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병행토록 한 것은 축구협회 정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축구협회가) 동네 계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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