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숨이 턱 막히는 한여름,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났지만 정작 인파에 치여 되려 지치고 돌아온 적이 있다면 이번 여름엔 방향을 조금 달리해볼 필요가 있다.
강릉 동해안의 절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지질학적 가치까지 지닌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이다. 걷는 순간 발밑으로는 수십 미터 절벽, 시야 끝에는 끝없이 펼쳐진 동해 바다가 맞닿는다.
‘파도가 밀려오는데, 걸음은 멈추고 싶지 않다’는 말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원래는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군사 정찰로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연 탐방로로 개방됐다.
기묘하게 깎인 암석부터 부채처럼 펼쳐진 해안선, 발아래 울리는 파도 소리까지 그저 걷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린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 균형을 찾고 싶다면 이 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8월의 동해가 준 선물, 정동심곡바다부채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정동심곡바다부채길
“국내 유일 해안단구 길, 시니어도 걷기 쉬운 평지 코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에 위치한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시작해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길이다.
전체 길이는 약 2.86킬로미터이며 해안선을 따라 비교적 완만한 길로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과거 군사용 정찰로로만 쓰이던 폐쇄 구간이었으나, 이후 자연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되며 탐방로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연중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해안길이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에는 지역과 지형의 특성이 모두 담겨 있다. ‘정동’은 한양 경복궁 기준 정확히 동쪽에 위치한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의 마을을 뜻한다.
여기에 부채처럼 벌어진 해안단구의 지형이 더해져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름만으로도 이 길의 형태와 정취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 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해안 산책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형이다.
200만~250만 년 전 지각 운동과 해수면 상승, 침식작용을 거치며 형성된 이 암석 단면은 동해의 생성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걷는 길 옆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바위 절벽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해안단구가 실제로 부채처럼 펼쳐진 형상을 이룬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바닷가와 절벽 사이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울창한 숲과 탁 트인 해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걸을수록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준다. 더불어 바다 위로 밀려오는 바람은 여름 더위를 잊게 만들 정도로 청량하다.

전체 코스는 특별한 등산 장비 없이도 걷기에 적당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친구끼리의 여행은 물론, 시니어·가족 단위로도 무리 없는 코스다.
2.86킬로미터를 완주하면 도달하는 종점 심곡항에서는 바다 풍경과 어촌 마을의 정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여유로운 왕복 코스도 가능하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주차는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을 활용하면 되며 인근 지역 관광과 연계한 방문도 가능하다.
개방 시간과 계절 제한 없이 연중무휴 운영되며 다만 날씨에 따라 일부 통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름이지만 더위보다 시원한 기분을 걷고 싶다면,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